[마이리뷰] 랩 걸
동동동 2026/07/0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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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랩 걸
- 호프 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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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걸–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원서: 《Lab Girl》(2016)
▪︎호프 자런(Hope Jahren, 1969~) 지음/신혜우 그림/김희정 옮김, 130×213×28㎜ 412쪽 491g, 알마 펴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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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바오로말씀학교 마태오 복음서반 수강 중 13장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부분에서 강사가 추천한 씨앗과 발아에 관한 확장 독서.
소설일 듯 하더니 나무 이야기인 듯하다가 회고록인가 아니면 식물과학책인가. 분류기호가 400-자연과학>470– 생명과학이다. 분명 소설인데.
한 달 전에 읽은 『할매』 (황석영, 창비, 2025)의 긴 이야기가가 겹쳐 떠올랐다. 수천리를 날아온 개똥지빠귀 뱃속의 씨앗이 발아하고 성장하여 육백 년 인간 세상의 만고풍상을 바라보고 있는 팽나무 할매.
식물의 기원 번식-발아-성장처럼 인간인 지은이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 식물 도감에 곁들인 설명처럼 써내렸다. 덕분에 나무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무심코 지나치던 가로수 이파리를 유심히 쳐다볼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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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문단 하나 고르기▪︎
˝
전체가 하나로 기능을 하는 동물들과 달리 식물은 모듈로 만들어져서 전체는 모든 부분의 합과 정확히 일치한다. 나무는 전체를 모두 벗어던진 후 대체할 수 있고, 몇백 년에 걸쳐 나무들은 평생 그 일을 되풀이해왔다. 결국 나무는 살아 있는 것이 너무 값비싸질 때 죽는다. 해가 떠오르면 언제나 이파리는 물을 분해하고 공기를 더해서 그 모든 것을 당으로 전환하고 그것을 줄기를 통해 아래로 내려보내 뿌리가 힘들게 뽑아올린 희석된 영양분과 만나도록 한다. 식물은 이 모든 보물을 새로운 목재 형성에 써서 둥치나 가지를 강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나무는 그것 말고도 다른 데 이 영양분을 써야 할 곳이 많다. 늙은 이파리들을 대체하고, 감염된 곳을 치료하는 약도 만들고, 꽃과 씨앗도 생산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동일한 원자재를 사용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원이 남아도는 일이라고는 없다. 그런데 이 자원을 찾기 위해 위로 아래로 뻗는 데엔 한계가 있다. 결국 충분히 높이, 충분히 깊게 뻗지 못한 가지와 뿌리는 그 영양분들을 확보하기 위해 쓰는 자원보다 얻을 수 있는 자원이 더 적어지는 시점에 도달하게 된다. 일단 환경의 제한을 넘어서게 되면 나무는 모든 것을 잃는다. 주기적으로 가지치기를 해줘야 나무를 보존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마지 피어시(미국의 소설가, 페미니스트—옮긴이)가 말했듯 삶과 사랑은 버터와 같아서, 둘 다 보존이 되질 않기 때문에 날마다 새로 만들어야 한다.
–384~385쪽– 「3부 꽃과 열매-1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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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3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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