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품격 있는 황혼
동동동 2025/12/20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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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격 있는 황혼
- 브라이언 그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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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품격 있는 황혼』
▪︎원서: 《To Grow In Love: A Spirituality of Ageing, Dying and Glory》(사랑 안에서 성장하기: 나이 듦과 죽음과 영광의 영성, Messenger Publications, 2011/2017)
▪︎브라이언 그로간(Brian Grogan SJ) 지음/ SJ 김 학준 라우렌시오 옮김, 148×210×16㎜ 324쪽 440g, 바오로딸 펴냄, 2025.11.14.
▪︎https://www.pauline.or.kr/bookview?code=07&subcode=,B&gcode=bo1010850&c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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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분량 316쪽 중:
제1부 「나이 듦의 영성」 194쪽: 61%
제2부 「죽음의 영성」 78쪽: 25%
제3부 「영광의 영성」 44쪽: 14%
전체 분량 중 삼분의 이가량 분량을 제1부로 나이 듦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평범한 소재이니만큼 이미 다른 곳에서 많이 접하였을 법한 내용도 꽤 많지만 다시 보니 새롭다. 같은 말이라도 읽는이인 내 나이에 따라 다른 말로 들리고 다른 그림으로 보인다. 번역 제목에 ‘황혼‘이 있어서 제2부 내용이 주가 될 줄 알았지만, 원제가 말하듯 황혼보다는 황혼에 이르는 과정을 세심히 돌아보게 되었다.
제2부를 시작하면서 이 책 초판을 읽은 이의 조언을 언급한다. 지은이가 쓴 다른 많은 책을 수시로 인용하고 예시한다. 이정도라면 지은이의 저작물을 주제를 따라 시리즈로 읽을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지은이 뿐 아니라 다양한 이의 저작을 많이 인용하고 설명한다. 한국어로 접한 것도 있지만 아직 아닌 것도 많다. 이러한 사정을 주석-각주로 달아 주었으면 좋겠다.
원서 초판 발행이 2011년이고 개정판 발행이 2017년이다. 19쪽에서 지은이의 나이가 2007년에 일흔에 가까워진다 하였으니 2017년에는 여든에, 2027년에는 아흔에 가까워지겠다. 그렇다면 지은이의 나이는 현재 아흔을 바라보는 여든 후반으로 짐작할 수 있겠다. 초판을 칠십 대에 개정판을 팔십 대에 썼으니 그야말로 나이가 들고 그간의 축성생활자로서 기도와 수도활동 사도직이 함께 어우러진 고백이고 권고이다. 풍부한 경험에서 얻는 생생한 예화와 도백 속으로 한없이 빠져들었다.
각 장 마지막에 붙인 「기도 안에 머무르며」 부분은 잠시 길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하늘을 쳐다보는 휴게소이면서 충전소이다. 화장실 거울이기도 하다.
구세주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이다. 개인적으로는 저 너머 저 건너 새 삶으로 태어나고자 황혼 길을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나이가 들면서 나이 듦이란 노화이며 밑으로 떨어지는 완곡선 그래프이고 점점 뒤로 처지는 퇴행으로만 여겨왔다. 그러나 이번에 지은이와 함께 한 달을 지내면서 그 너머를 보고 있다. 나이 듦의 목표은 현세 한계점 너머를 지향하는 성장이다. 그래서 현세에서는 보이지 않고 볼 수도 없기에 사라지는 뒷모습만 기억한다. 죽음 이후 새 삶은 확실하고 분명한 희망이다. 나를 기다리는 이가 있다는데! 해질녘에 땅 뒤로 넘어가는 해는 시간으로는 짧지만 형태로는 긴 빛꼬리를 남겨둔다. 긴 빛을 받은 내 그림자가 더 길어지기 전에 부지런히 해를 따라가자.
‘당신‘이라는 용어가 어색하다. 아마도 ‘you‘를 ‘당신‘으로 옮겼을텐데 이인칭 대명사를 피하는 아니 거의 없다시피 하는 우리말에서는 매우 어색하다. 꼼꼼하게 다듬어 매끄러운 글인데도 이 ‘당신‘이라는 낱말 하나로 「기도 안에 머무르며」 부분 전체가 서양말 번역투처럼 들려 아쉽다. 차라리 ‘그대‘나 ‘귀하‘라면 나름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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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문단 하나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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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당신이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는가? 누군가 당신에게 준 상처를 곰곰이 생각해 볼 시간은 아직 많다. 당신 자신에게 친절하라. 용서하려는 마음만 있어도 지금으로서는 그걸로 충분하다. 인간의 역사는 폭력의 역사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끔찍한 상처를 입힐 수 있고, 그들을 용서하 는 것은 우리 능력 밖의 일일지도 모른다. 가족이 나치에 의해 몰살당한 유다인이 어떻게 홀로코스트(대학살) 책임자들을 용서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용서하고자 하는 힘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용서는 깊은 연민을 요구하며, 알렉스 수사처럼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두 수사의 이야기처럼 용서하고 싶지만 이를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면, 눈빛이나 악수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녹일 수 있다.
–164~165쪽, 1부 「나이 듦의 영성」–‘용서하는 마음을 주소서‘–그들을 용서하소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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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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