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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essing94님의 서재
  • 불량 사회와 그 적들
  • 김두식 외
  • 12,600원 (10%700)
  • 2011-04-25
  • : 428

카를 포퍼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패러디한(?) 제목이 눈길을 먼저 끈다.

<불량 사회와 그 적들>은 우리 시대의 최고 지성이자 논객, 뛰어난 글쟁이인 13인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이름 면면만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듯이 성향으로는 진보쪽 인사들이다. 물론 보는 입장에 따라 몇몇 사람은 진보라고 부르기가 애매한 이들도 있다(얼마 전 조국 교수의 책 <진보 집권 플랜>으로 촉발된 김규항과 진중권의 논쟁에서도 보듯이).

어쨌든 이들은 현재의 대한민국을 불량 사회로 인식하고 있는 이들임에는 분명하다. 이들은 자신들의 전공과 사회 전반의 문제에 걸쳐 우리 사회가 개선해나가고, 변화해야 하는 이슈들에 대해 담론을 나눈다. 장하준은 복지사회를 위한 개혁을, 도정일은 비판적 사고와 성찰에 대해, 조국은 진보와 개혁 진영의 연대와 승리에 대해, 김두식은 인권이 유린당하는 우리 사회와 각 개인의 인권에 대해, 엄기호, 윤희정은 우리 시대의 20대 청춘들의 모습에 대해 등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담론을 나눈다.

장하준, 김두식, 조국, 도정일 등 몇몇 유명 저자들의 인터뷰는 사실 그들의 책에서도 충분히 언급하고, 다루었던 문제들이기에 새롭지는 않지만 충분히 공감하고, 필요한 이야기이며, 그 외의 사람들, 그러니까 엄기호, 윤희정, 정태인 최태욱, 박성민, 고성국, 이상이 등의 인물들은 새롭게 다가왔다(물론 주제에 따라 이야기 자체는 전혀 새로울 게 없는 내용도 있었다).

<불량 사회와 그 적들>은 경제, 정치, 인권, 인문학 등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담론들을 생산하는 통로로서 현재의 우리 사회가 “불량 사회”라고 느끼는 이들에게 절실한 책이다. MB정권의 행동에 분개하고, 잘못된 사회 시스템에 분개하는 이들이 읽으며 그 문제점과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책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너무 편향된 정치색이 드러난다는 점인데, 그야 뭐 이 책을 읽을 사람 역시 진보쪽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주를 이룰 테니 불편할 것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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