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인들이 왜 이렇게 불평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답을 수천년 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내려오는 ‘벼농사 체제’ 에서 찾은 작가의 시각이 무척이나 흥미롭고 참신하게 다가왔다. 동아시아 시민들은왜 국가의 재난 방비 활동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 역시 동아시아 ‘벼농사 체제’ 와 함께 공진화한 시민사회의 잠재력 즉 동아시아 사회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협업의 기술’ 과 ‘사회적조율’ 의 문화적 DNA라는 작가의 이야기에 수긍할 수 있었다. 또한 “우리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기존서구의 역사가 아닌 ‘한반도 정주민’ 이라는 표현을 매개로 퍼즐의 조각을 맞춰가는 과정이 좋았다. 눈으로술술 읽어 내려가면 머리로 바로바로 입력이 되는 책은 아니어서 몇몇 페이지는 서너번 곱씹으며 읽어봐야했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작게나마 실마리를 찾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