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팔에 쥐가 나서 자세를 바꿔야 했다. 나는 그를 깨우지 않으려고 천천히 그의 품에서 몸을 빼냈다. 그때 그레고어가 손가락을 집게처럼 오므렸다. 그가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부여잡는 순간 그에 대한 사랑에 가슴이 벅차올라 순간 울컥했다.- P58
임신이란 당신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여자의 몸 안에 침입자가 들어와서 몸을 변형시키고 자기 필요와 기호대로 바꿔놓는 거야. 그 침입자는 당신이 들어왔던 곳과 똑같은 구멍을 통해 빠져나가지. 당신에게는 한번도 허락되지 않았던 난폭함을 만끽하면서. 그는 당신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영역을 침범해 당신의 여자를 영원히 제 것으로 만들어버릴 거야.- P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