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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icanne님의 서재
  • 운의 그릇
  • 김원
  • 13,500원 (10%750)
  • 2020-11-06
  • : 715

피흉추길(避凶趨吉)!

태고 이래로 세상은 변화가 빠르고, 개인의 삶에는 굴곡이 있기에, 사람들은(모든 생물들은) 흉한 것은 피하고 스스로 안락하기를, 조금이라도 복을 더 취해 편하게 살기를 원한다.

이러한 욕구에 화답하듯 책이든, 카페든, 블로그든, 특히 유튜브 등에는 나름 멘토를 자청한 사람들이 대중을 상대로, ‘개운하는 법’, ‘복 받는 법’ 등과 같은 조언들을 하고, 대중은 호기심에서든, 절실함에서든 이러한 텍스트에 솔깃하다.

실상 종교가 성행하고 유지되는 커다란 이유도 신자들이 불안정한 삶을 극복하거나 풍요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기복적인 요소가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비즈니스계에 근무하면서 만난 수천 명과의 명리학적 분석, 특히 상담을 통해 캐치하게 된 성공한 사람들의 에피소드와 태도, 습관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사주 명리가 있다는 전제하에 (운명의 정해진 틀이 있다는 전제하에), 각자에게는 사주와 (대)운이 주어져 있는데,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운을 극대화하여 승승장구하고, 어떤 사람은 주어진 것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 고생하는 에피소드가 다양하게 소개된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흔히 실력과 노력에 대한 결과가 정비례하지 않을 때 사람들은 ‘운’을 논하고, 이러한 ‘운’을 재는 학문이 명리학인데, 이러한 ‘운의 논리’ 또한 뛰어넘어, ‘주어진 운 이상의 호운’을 얻거나, 주어진 운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좋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 원인을 ‘조화(세상과 조화하는 삶)’에서 찾는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으로 살고 생각한다. 스스로 이롭고자 하며, 성장하고자 한다.

하지만 사람은 관계, 사회, 자연,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는 전체를 구성하는 일부일 뿐이다.

세상의 기준에서 볼 때 개인의 행동이 세상에 적합하지 않던가, 도움이 되지 않거나, 이롭지 않으면, 세상은 그 개인에게 베풀만한 것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개인이 추구하는 것과 세상이 원하는 것에 대한 갭이 적으면 적을수록, 개인이 노력을 했을 때 세상으로부터 받는 혜택(feedback)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즉, 자기중심적인, 스스로만을 위한 고립된 시선에서 벗어나, 사회 내에서의 본인의 포지션, 사회가 원하는 본인에 대한 시선을 제대로 파악하고, 노력했을 때, 세상에서 내려준 선물 - 운을 푸짐하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 내가 세상에 줄 것이 있으면, 세상도 그 만큼 날 챙겨주는 것이고..

 

당연한 말인데도, 나 스스로는 꽤 오랫동안 이러한 기준과 부합하지 않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자극받거나 공감되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부정적인 예의 몇몇 에피소드가 ‘내 얘긴가?’ 싶어 실소도 나왔다.

특히 ‘애써 악연으로 만들지 말라’는 챕터는 내가 상황을 보지 않고, 사람을 미워했던 에피소드가 떠올라 반성이 됐다.

 

하지만 에피소드들이 대부분 직장인들, 특히 성공한 직장인(물론 대극으로 도태된 직장인들도)들이 롤로 채워져 있고, 그러기에 운에 대한 해석 또한 ‘터프한 삶, 태도’ 보다는 ‘안정적인 삶, 태도’를 지향하는 것 같은 점은 아쉽다.

물론 다시 한번 말하자면, 이런 케이스가 일반적으로 세상에서 좀 더 덕을 보고 살 케이스가 많겠지만, 세상에는 삶의 바닥 아래 바닥, 그 아래의 바닥이 존재하기도 하고, 종종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무모함, 스스로도 무모하다고 생각하고 도전하고, 효율 심지어 운까지도 믿지 않고 밀어붙여 엄청난 결과를 내는 경우도 고사에는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에피소드들도 결과적으론 ‘조화’라는 범주 안에 포함시키는 해석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터프함을 포괄하지 않기에 이 책의 포지션은 ‘운명 지침서’이라기에는 조금 얌전한 것 같고, ‘직장, 사업 처세, 자기계발서’에 좀 더 가까운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에서 강조하는 ‘좋은 운을 얻고자 한다면, 세상의 기준에서 스스로를 바라보고 행동하라’는 명제는 훌륭하다. 책을 읽으며 구석구석 채워진 나 스스로의 단점을 곱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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