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나님 나라에 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눈물에서 예수의 눈물을 본다. 김 전 대통령은 1987년 9월, 망명과 연금생활로 인해 갈 수 없었던 광주 망월동 묘역을 5.18광주민주화운동 7년 뒤 시점에야 처음으로 찾았다. 정말 서럽게 울었다. 이때를 회고하면서 했던 말이다. "망월동 5.18 희생자 묘역주변에는 수만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5.18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껴안고 그냥 울어야 했다. 얼마나 울었던지 그때의 광경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또 하나의 장면은 1994년 1월이다. 그는 민주화운동의 평생 동지였던 늦봄 문익환 목사의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영정을 보고 터진 울음은 상주 문성근 배우의 손을 잡고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그리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이다. 2009년 5월,
처음 서거 소식을 듣고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고 했던김 전 대통령은 휠체어에 의지할 만큼 쇠잔해진 몸을 이끌고 영결식에 참석했다. 그러곤 권양숙 여사의 손을 잡고 마치 어린아이가 울듯 엉엉 목 놓아 울었다. 고난당한 사람을 부여잡고 같이 울 수 있는 것, 이는 예수의 품성을 닮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