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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님의 서재

가부장제의 눈으로 본다면 가해자의 사과는 재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을 것이 아니라 그것을 누그러뜨려야 했습니다. 페미니스트의 눈으로 본다면 가해자는 자기 자신과 전혀 대면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으며 여성을 대하는 태도도 전혀 변하지 않았지요. 이런 사실을 깨닫자 재키의 분노가 커졌습니다.
우리는 희망의 분노로 운동이 활기에 넘치는 모습을 봅니다.
우리는 그들의 행위가 유발한 고통이나 분노를 떠나보내지 않고 잊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들의 경험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듣는 것은 급진적인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순진한 생각인지 몰라서 품을 수 있는 환상이라고 친구들이 말할 때도 내가 한 말은 이것이 전부였습니다. "맞아, 모든 것이 실패했어. 그렇다고 이런 시도를 하면 안 되는 이유가 뭐지?" 여기에 그들도 동의했습니다. "그래 안 될 이유도 없지."
내가 한 말이 공명을 얻지 못하거나 왜곡된 상태로 돌아온다면 진심이 전달되지 않았음을 알게 되므로 타인과 연결되어 있지 않음을 절감할 뿐 아니라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할 자신의 능력까지 의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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