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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님의 서재
  • 수치심 권하는 사회
  • 브레네 브라운
  • 14,850원 (10%820)
  • 2019-08-09
  • : 2,859

서점에서 우연히 책을 봤는데 뒷면에 있는 은유 작가님의 추천사에 이끌려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핵심 주제인 ‘수치심’은 누구나 경험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저자는 그 중에서도 여성의 수치심을 좀 더 많이 이야기합니다.
수치심이 여성을 억압하고 입을 막는 수단으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걸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모순되고 다층적인 사회공동체의 기대들로 인해 수치심 거미줄에 걸린 채 스스로를 책망하며 고통스러워한다는 걸 강조하면서 이런 수치심의 덫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진심 어린 ‘공감’과 ‘수치심 회복탄력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완벽한 모습을 요구하며 타인의 눈에 비친 나를 끊임없이 신경 쓰게 만들고, 부족한 모습에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사회공동체의 암시와 기대가 문제라는 점을 설명하는 이 책을 진행하며 저 또한 모르는 사이 ‘수치심’이라는 감정에 의한 자동반사적 반응을 많이 해오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어요.
물론 하루 아침에 바뀔 순 없지만 수치심이라는 감정이 저를 지배하려 할 때마다 비판적 인식을 통해 한발 떨어져 바라보려고 노력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내가 부족한 거야’라는 식의 개인의 관점에서 벗어나 한걸음 떨어져서 사회적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점이 좋았습니다. 아무리 자존감을 높인다 해도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이상 사회적 기대와 요구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건데 좀 더 근본적인 원인을 밝혀주고 해법을 제시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수치심 거미줄에 걸려들더라도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저도 혼자 끙끙대지 않고 주위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수치심 경험을 이야기하는 연습을 해야겠어요.

"문화는 우리에게 수치심을 가르치고 있다. 남들과 어울리려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정해준다. 태어날 때부터 완벽한 몸매를 갈망한 게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게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갚을 수도 없을 만큼 흥청망청 카드를 긁어댄 게 아니다. 수치심은 외부에서 온다. 우리 문화가 주입하는 메시지와 기대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P17
"우리는 때에 따라 자신을 비난하기도 하고 남 탓을 하기도 한다. 자신을 비난할 때는 자기혐오와 수치심의 악순환에 빠진다. 그러다 보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아도 속으로 곪아 터지게 된다. 반대로 수치심과 두려움의 고통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남 탓을 하면 밖으로 폭발하게 된다. 자녀나 직장 동료, 배우자나 연인 아니면 앞에 서 있는 서비스센터 직원한테 화풀이한다. 속으로 곪아 터지든 밖으로 폭발하든,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왜 그렇게 하는지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 그저 무력한 기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난을 할 뿐이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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