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89
금복은 약장수를 부정했다. 그것은 오래 전 약장수가 수련과 다정하게 앉아 있던 모습을 본 이후, 그의 마음속에 남아 있던 감정의 앙금 때문이었다. 이전의 그 같았으면 그저 한번 웃고 넘길 일이었겠지만 이미 그는 이전의 금복이 아니었다.
이즈음 그에겐 이전의 당당하고 인정 많은 여장부의 모습은 간데없고 이기심과 치졸한 복수심으로 가득 찬 속 좁은 사내의 모습만이 남아 있었다.
p.409
몇 년이 흘렀다. 그녀는 홀로 벽돌을 굽고 있었다.
p.411
다시 몇 년이 흘렀다. 그녀는 홀로 벽돌을 굽고 있었다.
p.413
몇년이 흘렀다. 그녀는 홀로 벽돌을 굽고 있었다. 공장을 찾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p.420
여기는 아주 고요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