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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튼튼님의 서재
  • 잠들지 못하는 밤에게
  • 장기표
  • 15,120원 (10%840)
  • 2026-03-20
  • : 50




 

잠들지 못하는 밤에게 – 장기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는 F412 코드 환자다. 즉, 불면증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저자 장기표는 수면을 단순히 <켜고 끄는> 행위가 아니라, 점진적으로 이동하는 상태라고 설명한다. 이 말은 오랫동안 잠을 억지로 청하려 애써온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주었다. 잠이 오지 않는 이유를 의지 부족으로 돌리기보다, 뇌의 각성과 신체의 준비 상태가 어긋난 결과로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걱정 네트워크>에 대한 설명이다.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들이 뇌를 각성시키고, 그로 인해 졸림이 쌓이지 않는다는 점은 나의 경험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의 행동교정을 실천해왔다. 빛을 차단하기 위한 두꺼운 암막커튼을 설치하고, 오후 2시 이후에는 카페인을 피하며, 매일 밤 12시 전에는 반드시 침대에 눕는다. 이런 노력들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적어도 수면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저자는 약물치료 이전에 이러한 행동교정을 우선적으로 시도할 것을 권한다. 물론 수면다원검사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무너지면 어떤 치료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다. 나 역시 졸피뎀을 처방받아 복용한 경험이 있지만, 의존성과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커서 가능한 한 약에 의존하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수면 시간 3시간 전에 운동을 주 5일 꾸준히 하면서 이전보다 나아진 수면 상태를 느끼고 있다. 운동이 도움이 되지만,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도 몸소 깨달았다. 잠들기 직전에 하는 운동은 오히려 신체와 정신을 각성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술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오해와 달리, 오히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점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되었다.

이 책은 불면의 밤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거창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수면의 본질을 이해하고 삶의 리듬을 조정하도록 돕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침대를 다시 <잠의 장소>로 되돌리는 일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면 억지로 버티기보다 잠시 벗어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불면을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고 조율해야 할 상태로 바라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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