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모르게 나를 망치고 성장시키는 문제적 사랑 - 김지용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목이 강렬하다. 사랑이란게 늘 온유하고 나를 지켜주는 것이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사랑도 있는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김지용 선생님이 문제적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수렁에서 건져내기 위해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책을 냈다. 나 역시 최근 몇 년 동안의 최고의 화두는 <사랑>이다. 결국 이 책을 읽고 느낀 나의 결론을 먼저 이야기 하자면 작가의 말대로 사랑은 여러 번 해봐야 한다. 그 말에는 동의한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꺼리는지, 그에 대한 경계는 얼마만큼인지 느껴야 한다. 그리고 특히 문제적 사랑중에 민간사찰처럼 느꼈던 만났던 사람 또 만나고, 같은 패턴의 연애를 계속하는 <반복 강박>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나의 경우에도 일년 넘게 세 번이나 같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했다. 처음에는 성급했나 싶어서 다시 만나고, 두 번째는 내가 실수하고, 세 번째는 더 이상 돌아오지 못할 강이라는 생각으로 점점 애정은 식어가고, 첫 번째 헤어짐보다 결국 더 못한 상태로 결론을 맞이하게 되었다. 서로의 기대가 너무 컸던 까닭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왜 그를 잊지 못하고 있느냐에 대한 생각이 너무 많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헤어지고 나서도 굉장히 자기 삶을 온전하게 영위하고 있는데, 나는 은둔하고 10kg이 쪄 버리는 등 완전히 파괴되었다. 이런 와중에도 다시 반복해서 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작가님이 들으시면 기함하실 것 같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듯이 나 같은 사람이야 말로 특히 더 반복강박을 끊어내야 한다고 한다. 이런 반복 강박자에 대한 항변을 하자면, 나이가 들수록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인력풀에 대한 하소연을 한번 보태겠습니다. 그렇지만, 다음에 연락이 오더라도 이번에는 잘 끊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시작이 결국 내 인생에게 도움이 되고, 이전의 문제적 사랑으로 나도 성장했다는 것이니까.
연인이란 것이 참으로 특수한게,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굉장히 심리적 거리가 가깝다는 사실이다. 그 가까워지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타인에 비해 굉장히 짧다. 그리고 그 깊이는 깊다. 그러나 이것도 함정이 있었으니 그 경계를 허물었고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건 사랑의 종료를 외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혹시라도 모태솔로들이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사랑을 해본적이 없는데 무슨 사랑타령인가 싶은가? 작가는 말한다. 사랑을 시작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반복된 패턴도 그 역시 패턴이라고 말이다. 시작하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식는 자신만의 이유를 파악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