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을 넘은 사람들 – 이영훈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선을 넘은 사람들>은 현직 남부지검 검사인 <이영훈>이 직접 다룬 2024년 연합동아리 마약 사건을 바탕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마약 범죄가 퍼져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마약 유통 방식의 변화였다. LSD가 종이에 적셔 유통될 수 있다는 사실은 꽤 충격적이었는데, 이는 웹툰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종이 형태의 물건이 마약과 연결될 수 있다는 설정이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가능한 방식임을 떠올리게 했다.
사건의 중심에는 연합동아리 회장 A가 있다. 그는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되었고, 그 과정에서 여자친구 D의 협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반면 E는 수사 과정에서 블러핑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악수가 되어 스스로를 옭아매는 결과를 낳는다. 이처럼 범죄자들이 순간적인 판단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다 오히려 더 깊이 빠져드는 모습은 현실적인 긴장감을 준다.
책은 또한 마약이 특정 계층이나 나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생각보다 훨씬 어린 연령대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금전적 이익을 목적으로 시작된 일이 얼마나 쉽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며, 마약 투약과 유통을 통해 돈을 벌고자 하는 이들에게 분명한 도덕적 경고를 던진다.
수사 과정 역시 흥미롭다. 범죄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수사망을 피하려 하지만, 결국 돈의 흐름과 SNS 메시지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며 대부분 검거된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특히 여러 사람이 얽힌 사건일수록 동일한 방향으로 완벽하게 증거를 인멸하지 못하면 결국 균열이 생기고, 그 틈이 드러난다는 사실이 강조된다.
그러나 가장 씁쓸한 부분은 주범 A의 이후 행보다. 그는 2026년 1월, 교도소 내에서도 마약을 밀반입한 사실이 드러난다. 이는 과연 처벌과 수감이 진정한 교정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선을 넘은 사람들>은 단순한 범죄 기록을 넘어, 우리 사회가 마약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