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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bia님의 서재
  • 죽음의 지대
  • 라인홀트 메스너
  • 9,900원 (10%550)
  • 2007-03-26
  • : 315

도서관에서 대출해 읽은 책이지만 가까이 두고 꼼꼼히 다시 읽고 싶은 마음에 구매했다. 평범한 독자로서 간단한 소감을 적는다.


매스너의 책은 많기도 하고, 어떤 저작은 시공(특히 시간)을 종횡무진하거나 관념적인 부분도 많아서 집중이 안됐고 읽기가 쉽지 않았다.


<죽음의 지대>는 "등반중 추락과 죽음을 직감한 이의 의식"을 소재로 하고, 그 점에 집중하고 있는 점이 장점이다. 역사적으로 그 주제를 고찰한 (과)학자와 산악인들의 연구와 언급들을 소개하고 있는 점도 이 책의 질을 높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학술서적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관련 주제에 관한 자료와 증언들, (책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주는) 삽화들이 자유롭게 배치돼 있고, 문학적인 재미가 적지 않다.


특히, 등반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내용에 몰입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비록 수백 수천 미터가 아닌 몇 번의 짧은 거리의 추락만 경험한 독자라도 '추락전문가(?)' 매스너가 전달하는 '짧은 몇 초의 오감과 상념'을 접하고 전기가 스치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매스너도 말하고 있듯이, 추락으로 죽었다살아난 등반가들이 왜 반복해서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며 죽음의 지대를 향하는 걸까? 매스너는 이 책에서 나름대로 그 해답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매스너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을 빠뜨리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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