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기 위한 방법
미루나무 2019/09/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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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저 생리하는데요?
- 오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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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 2019-08-20
: 106
어쩌면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선택할 권리를 억압하고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네, 저 생리하는데요?> 책을 처음 만났을때
여자들만의 은밀한 생리에 대해 어떤이야기를 하려나 하고 궁금했었다.
중앙대 국문학과 전공으로 페미니즘 팟캐스트 <투쟁하는 암탉>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 오윤주는 여자로 살아오면서 부딪혀온 사회내 여성혐오와 여성불평등에 대해 확실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것 같다.
그래서 사실은 한쪽으로만 치우치게 이 책을 썼을 것같아 우려가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섬세한 감정선에 놀라고
매료되는 걸 느꼈다.
또한 무조건 생리를 부정하고 불공평한 족쇄라 치부하기보다는 요즘 뜨고 있는 자기 긍정심리학 처럼 자신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자가 알지 못하는 여자의 심리와 몸상태를 디테일하게 알아가는 색다르고 특별한 책이었다.
한번도 내 몸에 대해 이처럼 자세히 온전히 들여다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여성이 한달에 3주가량을 생리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도 그에 따른 신경전과 후유증이 얼마나 심한지도 새삼 알게 되었다.
내가 새삼 알게 된 이유는
36세때 유방암 진단을 받은 이후로 나는 여성호르몬억제제인 놀바덱스를 복용하고 있는 터라
생리를 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2때 초경이후로 있었던 생리통과 생리로 인한 불편함으로부터 해방을 나름 누리고 있었고
그 기억이 가물거려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딸이 생리를 시작해서 매달 생리대를 조달하고
생리팬티를 깨끗이 세탁해주는 거 외에 나는 생리에 관한 구속에서 벗어나 있는 지금이 너무나 후련했다.
물론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다른 여성분들은 나와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데 있어서는
그동안 해온 생리에 관해 어떠한 자부심도 가지고 있지 못했고 부정적인 측면만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친구들과 얘기할때 생리를 긍정적으로 얘기하는 경우를 본적이 없다.
여성의 특권이라기보단 여성이 감수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해온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해 왔다는게 이 책을 읽고 부끄러웠다. 내 자신이 여성이라는 존재자체를 부정적인 존재로 인식했고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음을 깨달았다.
내 딸들에게는 혹시 은연중에 생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심어준건 아닌지도 돌아보게 됐다.
초경파티를 해준게 다 인것같다.
그 외엔 생리할때 주의점만 강조했던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커서 살아갈 날은 내가 사는 세상과 다르길 바라면서 나부터 바꿀 생각은 안했다.
저자의 생리일기를 보며
나는 왜 이런 생리일기를 써볼 생각을 못했을까 싶기도 했다.
내 몸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
내 몸과 소통해야 하는 이유가
생리일기에서 부터 시작 되는 거일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 하고 있지 않은 생리를
내 딸들은 PMS를 겪으며 버티고 있는데
나는 은밀히 터부시하고 그들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했다.
이 책을 통해 긍정적인 여성자아를 확립하고 그 정체성이 회복되어지기를 소망한다.
여성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책이고
남성들도 꼭 한번 읽어봐야할 책이다.
긍정보지를 만들려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이루어낼수 있다. 생리. 보지. 여성을 상징하는 단어가 결코 은밀한 단어가 아니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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