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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주님의 서재

어쨌든 나는 이제 그만 말해야겠습니다. 내게 오는 말할 기회를이제 젊은 사람에게 주십시오. 어차피 세상에 대해 할말은 다 했고, 앞으로의 세상은 내가 살아갈 세상이 아닐 테니 내 의견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 다음 사람이 또 나처럼 화살을 맞고 싸움에휘말리고 끝없이 오해받을 걸 생각하면 아득하지만 말할 수 있는사람이 해야 합니다. 신경줄이 너무 가늘지만 않으면 할 수 있어요. 맞는 말도 제법 했고 틀린 말도 적잖이 한 것 같은데 내가 멈추면 다음 사람이 또 맞는 말과 틀린 말을 섞어 하겠지요.
이제 나의 남은 말들은 정말로 의미 있는 사람들하고만 쓸 겁니다. 그러니 이제 그만 전화해요. 그만 불러요. 오늘은 작별인사를하러 왔습니다.
- 명사와 함께하는 저녁>(2005)에서- 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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