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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주님의 서재

난정은 웃기만 하고 명준을 벽 이상으로 승격시켜주지는 않았다. 괜찮은 벽이라니, 어이가 없었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숙소에 돌아갈 때 좀 다정하게 들어갈까? 팔짱이라도 끼고?"
"그래, 그 정도는 해줄게."
명준은 집에서 가까운 스케이트장이 어디였는지 떠올렸고, 난정은 날에 녹이 슬어 첫 스케이트를 버려야 했을 때를 떠올렸다.
단단하고 흰 신이었는데 버릴 때 마음이 아팠었다. 이제는 빌려신어야겠지. 그래도 좋을 것이다. 두 사람의 마음속에 차갑고 기분좋게 스쳐 흐르던 생각들은 햇빛에 곧 녹고 말았다. 다시 떠올라도 떠오르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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