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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mbi716님의 서재
  • 신라 공주 해적전
  • 곽재식
  • 12,600원 (10%700)
  • 2020-07-24
  • : 286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라공주해적전』

 

 

 

 

처음 신라 공주와 해적이라는, 이 두 단어의 조합은 사극을 좋아하는 나의 관심을 끌었다. 신라의 공주가 이끄는 해적단의 이야기인가? 신라의 공주가 해적이 되는 것인가?? 나는 궁금증이 일지 않을 수 없었다.

 

『신라 공주 해적전』의 가장 좋았던 부분은 살아 숨쉬는 주인공들의 성격이다. 특히 주인공인 장희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잔머리 쪽으로 비상하게 발달된 머리지만, 자신과 한수생의 목숨을 끝까지 지키려 그만의 지략을 이용해 어려움을 헤쳐가는 모습은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옛날 기죽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모습과, 꼭 살생을 해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는 장희의 말이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으며 제목이 ‘해적 이야기’가 아닌 ‘해적전’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신라 공주 해적전』은 고등학생때, 국어 시간에 공부했던 민담 설화나 전설의 형식을 가지고 전하는 이야기 형식을 가진다. 구전으로 남겨진 이야기를 읽고 있는 기분이 들어 장희와 한수생이 먼 옛날 어딘가에서 진짜로 살았을 것만 같다.

현재 사회를 반영하는 부분들도 흥미로웠다. 한수생이 신라의 배를 공격하기 전, 함께할 병사들에게 마치 판소리하듯 말을 주고받으며 왜 신라를 버리고 백제의 편에 섰는가를 물어본다. 노력하지 않고 나라 탓을 하며 보상을 바라거나 계속 남의 탓을 하며 자신의 일을 하지 않고 핑계를 대는 것이 여러 군상의 사람들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 외에도 윗사람들은 백성들의 세금으로 먹고 살면서 그 밑을 떠받고 있는 사람들의 노력은 폄하하고 있다는 장희의 재치(라 하고 풍자라 말한다)도 그랬다. 이 이야기의 중심은 자신의 탐욕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해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에 있다. 물론 그런 인물들은 모두 권선징악에 따라 벌을 받는다.

 

 

 처음 『신라공주해적전』을 펼쳤을 때까지만 해도 가볍게 읽어 나갈 수 있는 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다 읽은 후에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하기엔 장희와 한수생의 해적단 이야기에 다양한 풍자와 해학의 포인트를 잘 녹여내고 있어 재미와 깊이 모두를 가지고 있다.

 

 한 여름에 해적단이 바다를 누비는 상상을 하며 읽는 순간만큼은 축축한 장마도, 찌는 더위도 잠깐 잊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신라 공주 해적전』이 시리즈물로 출간되면(나만의 소망) 넓은 세계관에서 바다를 누비는 장희의 이야기를 더 보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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