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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책] 저장장애
- 유성진
- 9,500원 (
470) - 2022-08-31
: 225
남들을 집에 초대하지 못하고, 같이 있다가 물건을 가지러 집에 잠깐 들러야 할 때도 현관 앞에서 기다리게 하고, 혹시라도 친구가 화장실을 쓰게 해 달라고 하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면서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쓰레기집 청소업체를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반 청소도우미를 부르기도 민망한... 음식물 쓰레기가 썩어가지는 않지만, 머리카락이나 책더미는 여기저기 있는 식으로 어딘가 애매한 상황에서 이 책을 만났습니다.
저장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 대다수가 공감가고 저와 비슷했지만 물건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이나 어려움의 정도는 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진단명을 받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저장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치료법은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나열된 예시와 사례들을 읽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일종의 치유적인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은둔, 고립, 수치심, 자책에 짓눌리기 쉬운 상황에서
비슷한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있고, 이러저러한 평가척도 개발과 사례연구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특히,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서 경직된(지금껏 써오던) 대처를 할수록 역설적으로 실제로 고통에 다가가게 된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것은 저장행동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닐 것입니다.
사실 저장행동으로 문제를 겪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저 또한 저장행동보다는 당장의 기분 문제를 더 해결하고 싶고, 물건을 정리하거나 분류하거나 버린다는 생각은 최대한 미뤄두고 싶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심리학 시리즈의 다른 책은 몰라도 이것은 스스로 사지 않겠다, 하지만 내게 필요한 내용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평단 지원을 했는데 너무나 만족합니다.
가족이 저장장애가 아닐까? 하는 분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물건을 버리거나 정리하는 게 '옳게' 보이기 때문에, 가족들은 '도와준다' 고 생각하지 당사자에게 어떻게 느껴지는지 알지 못하고 갈등이 심화되곤 합니다.
부디 이 책이 우리나라의 여러 수집행동, 저장행동으로 곤란을 겪는 분들과 그 주변인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상심리학시리즈 #이상심리학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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