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작별하지 않는다
파랑마녀 2024/12/1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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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 15,120원 (10%↓
840) - 2021-09-09
: 678,856
거창하게 역사 속 피해자가 아니라 가족, 나에게 일어났다면 조금은 그 사건이 가깝게 다가올까.
오늘부터 진행하는 탄핵과정과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이 문구가 인상깊다.
역사에 기록된 당시 사람들의 아픔을 알고
오늘날에도 반복되지 않도록,
또한
같은 지역이 아닌, 다른 시간이라도 국가의 일방적인 폭력 앞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시민들이 자랑스럽다.
아직 완독 전이지만 나도 “작별하지 않는다”
그 겨울 삼만 명의 사람들이 이 섬에서 살해되고, 이듬해 여름 육지에서 이십만 명이 살해된 건 우연의 연속이 아니야. 이 섬에사는 삼십만 명을 다 죽여서라도 공산화를 막으라는 미군정의 명령이 있었고, 그걸 실현할 의지와 원한이 장전된 이북 출신 극우청년단원들이 이 주간의 훈련을 마친 뒤 경찰복과 군복을 입고 섬으로 들어왔고, 해안이 봉쇄되었고, 언론이 통제되었고, 갓난아기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광기가 허락되었고 오히려 포상되었고, 그렇게 죽은 열 살 미만 아이들이 천오백 명이었고, 그 전례에 피가마르기 전에 전쟁이 터졌고, 이 섬에서 했던 그대로 모든 도시와마을에서 추려낸 이십만 명이 트럭으로 운반되었고, 수용되고 총살돼 암매장되었고, 누구도 유해를 수습하는 게 허락되지 않았어.
전쟁은 끝난 게 아니라 휴전된 것뿐이었으니까. 휴전선 너머에 여전히 적이 있었으니까. 낙인찍힌 유족들도, 입을 떼는 순간 적의편으로 낙인찍힐 다른 모든 사람들도 침묵했으니까.-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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