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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님의 서재
우리집에는 내 동생 이후로 15년만에 태어난 사촌동생이 있다. 아주 아주 오랜만에 그리고 친가쪽에 처음인 아들내미라 어얼마나 이쁨을 받는지 모른다. 이제 막 5살이 되었던 작년 제삿날, 여전히 큰집에 와서 여기저기 누비며.. 이쁨받으며 다니던 이놈이 우리집 마당에 있는 자전거를 만지다 쿵 넘어뜨렸다. 놀란 내 동생 뛰어나가보니.. 자전거가 마당에 쓰러져 있더란다. 그래서 옆에 딴청피우던 그놈한테..'이거 정우가 그랬어여' 그랬더니.. 눈도 깜짝안하고.. '아니예요.. 경진이가 했어요' 하고 이제 3살난 자기 여동생 핑계를 대더란다.

안되겠다 싶었는지. 내동생은 무지 화를내며. 정우 너 누가 거짓말하래. 손들고 서있어..하고 무섭게.화를 내고 자전거 옆에 무릎을 꿇게 하고 들어왔는데.. 10분쯤 있으니. 이놈이 힘들어하자 내가 나가서 정우야 손내려 그랬더니. 이놈이 '안되여.. 짝은 누나가 들고 있으랬어요'라고 우는것이다. 그이후로 이놈이 말을 안들으면 유일하게 야단을 치는게 내 동생인데.. 한번은 이놈이 큰방으로 달려와 내동생 손목을 잡고 간다.

알고보니..3살난 자기 여동생이 우리 화장대물건을 만지고 노느것이다. 자기 여동생도 혼내주라는 듯이. 내 동생을 지켜보는데.. 내동생이 괜찮아. 하고 돌아서자.. 너무 억울하다는듯이 내동생을 처다보는 이놈..

신경숙님의 이번 책속에는 이런 일상이야기들이 마치 색색의 알사탕 봉지처럼.. 새콤달콤하게 담겨져 있다. 이번 추석에도 말썽꾸러기 사촌동생놈이 올것이다. 또 이방저방 드나들며. 이쁜짓을 하며.. 말썽을 피우겠지.. J이야기의 혜경씨처럼.. 우리도 눈을 크게뜨는 연습을 해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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