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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님의 서재
전편의 내 남자친구 이야기에서 처럼 어쩌면 눈이 아플만큼 화면을 꽉채운 화려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그림들을 보는 재미는 둘째치고,..생각할 거리가 참 많은 작품이다. 이번에는 전편에서 못했던 이야기들을 여기서 맘껏 풀고싶나보다. 전편의 내남자친구 이야기가 한 소녀가 자신의 하고싶은 일을 찾고.. 주변사람들과 꿈을 향해 노력하며 사랑을 키운다는 예쁘고 아기자기하면서 조금은 상투적인 이야기였다면..

여기서 작가는 유카리라는 이전의 미카코와는 정반대인 캐릭터를 내세우며 전편과 조금은 더 농도깊은 (그랬봤자 여전히 섹시보다는 귀엽지만) 스킨쉽 장면들을 그려넣으며 남녀간의 관계에 대해 조금더 심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전편보다는 작가 특유의 유머스러운 부분도 조금은 줄었다. 하지만 죠지가 전회를 보면서 유카리의 속마음까지 짐작할때나, 이자벨라가 죠지한테 베드신은 독자들이 안보이는 곳에서 하라고 충고를 줬을때는 쓰러지는 줄 알았다.

거기다가 작가 특유의 화려한 옷차림은 전편보다 좀더 늘씬한 캐릭터들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어 마치 만화보다는 한편의 화려한 패션쇼를 보는 듯 하다. 특히 맨 앞의 토르소에 겹쳐지는 드레스들은 예술이다.

갠적으로는 다른 어떤 커플보다 유카리아 죠지의 러브러브모드가 궁금해진다. '어젯밤 네가 모델이 되는 것보다 나하고 자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 뻔한 여자라고 생각한 것 뿐야' 라고 냉정하게 말하며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방에게 뭔가 책임을 바라지 말라고 하면서도...

왜 전화안하냐고 다그치는 유카리의 말에 쓸쓸하게 '내가 걸줄 알았으니까' 라고 전혀 자신감있는 평소의 얼굴이 아니라.. 오히려 전화가 안와서 너무나 기다렸다는 모습으로 말하는 죠지..

주어진 환경때문에 사랑에 대해서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는 죠지과 처음해보는 사랑과 자신만의 일에 당황하면서도 열심인 유카리를 보니..마치 내 대학1학년때의 모습이 겹쳐서 한참을 웃었다.

처음 사랑을 하면서.. 상대방이 당연히 기다려주고..너와 나는 당연히 하나라고 생각하면서 구속하고 책임지려고(?) 책임지우려고(?) 했던 그때...

아직은 4권밖에 안나왔지만 이 작품의 죠지와 유카리를 통해 또 서로 너무나 아끼고 서로에 대해 책임의식이 투철한 정말 죠지 커플과 정반대인 아라시와 미와코 커플을 통해, 그리고 여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작가가 펼쳐보일 사랑이야기가 너무나 기대된다.

과연.. 서로 사랑을 하면 천국으로 갈 수 있을까..... 과연 내가 원하는 일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천국으로 갈 수 있을까.... 자, 과연 답을 어떻게 나올까? 두근거리면서 결말까지 지켜보는것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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