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자인 나의 수도원기행
나비와 호랑이 2002/08/11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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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위 모태신앙인 불교신자다. 뭐 독실하다고 할순 없지만 중학교때부터 쭉 불교학생회 활동을 하고 지금도 대학교 불교학생회 할동을 하니 들은 풍월은 많은셈이다.그렇지만. 절대 종교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실 모두 종교는 사람을 위한것이고 사람을 사랑하라고 말하는 기독교의 교리도 만물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하는 불교의 교리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가진 나지만 한가지 못마땅한 점이 있다.
기독교인은 자신이 하느님의 사랑아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자랑스러워하는것 같다. 사실 이부분은 나도 많이 부럽다. 하지만 그 자랑스러움과 기쁨을 혼자 간직하고 행복해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주변사람들에게 나누려고 한다. 물론 자신이 행복하기에 주변 사람도 행복하길 바라는 좋은 마음인줄은 알지만 종교라는건 누가 시켜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때문에 믿게 되는건 아니지 않는가....
사실 내가 기독교인을 만났을 때 불교라고 하든 아님 불교에 편견을 가진 사람인것 같아서 무교라고 하던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같이 교회를 다닐것을 권유했다. 이런점이 너무 싫었던 나는 내가 좋아하는 공지영씨마저도 이젠 나에게 하나님의 품으로 오라고 하는구나 삐딱하게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을 하나님의 품으로 오라는 말을 나에게 하지 않았다. 물론 책 곳곳에서 공지영씨는 몇년만에 다시 찾은 하나님을 너무나 사랑하고 하나님의 사랑에 너무나 행복해한다. 하지만 난 그러한 공지영씨를 보면서 너무나 기뻤다.
기독교이던 불교이던 내가 좋아하던 작가가 종교를 갖고 거기서 행복을 얻었다는 것 그리고 공지영씨가 수도원을 기행하면서 수도원을 둘러본것이 아니라 거기서 수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의 행복을 전해줄때마다 나도 행복했다. 유럽의 수도원을 보면서 우리나라 깊은 절의 하늘이 생각이 났다는 공지영씨의 마음에 공감이 갔다.
이 책에서 공지영씨는 인간가 사회, 그리고 제도화된 종교에서 받았던 절망감에 대해서 말은 하다. 그리고 한 인간이 자신의 작은 우물에서 벗어나 종교라는 큰 바다로 가기까지 얼마나 험난했으며, 마침내 다다른 바다가 얼마나 넓고 아늑한지 특유의 담담한 어조로 말하고 있다.
종교를 가지고 있든지 없든지..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던지.. 공지영씨를 따라서 유럽의 각 지역의 수도원을 둘러보면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들을 만나보자. 이 책은 수도원 기행이며 또한 그 곳에 사는 사람들과의 만남에 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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