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낯설어서 확인해보니 '하쿠다' 는 제주 방언이고 '하겠습니다 '라는 뜻이였다.
나는 왜 일본어라고 생각했을까?^^ 지역어에 약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표지가 매우 아름다워서 (요즘 표지들 같기도 함)찬찬히 바라보니 제주가 들어있었다.
몇 년 전에 다녀왔던 제주를 추억하면서 핸드폰 속에 있는 사진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이야기꺼리를 다시 만들어주는 책 이였다.
주인공 '제비'는 제주여행 마지막에 바닷가에서 지나가던 사람과 부딪치고 바다에 빠지게 된다. 육지로 돌아갈 방법을 물 속에 빠드리고 모든 것을 포기 할 때쯤 물꾸럭마을에 들어간다. 그 곳에서 하쿠다 사진관에 취직을 하게 된다.
다양한 이유로(사람은 다 다르니까) 지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씩 위로해주고 위안과 희망을 주는 사진관이다. 그리고 물꾸럭마을 사람들에게 동화되어가는 '제비' 그 속에서 자연스레 삶의 희망과 살아가는 용기를 알아간다.
요즘은 긴 챕터를 읽어내리기가 버거운데 다양한 챕터를 길지 않게 나열해주어서 책을 읽기가 수월했다.
다양하면서 무게감도 있기에 읽기가 재미있었다.
유난히 뜨거웠던 올 여름을 지나면서 여행을 가기에는 찝찝하고 (코로나의 영향으로) 집에만 있기에는 지루했다.
하쿠다 사진관은 나 대신에 제주를 다녀와서 나에게 재미난 글로 제주를 선사했다.
제주도 방언은 자주 접할 기회가 없어서 책을 읽으면서 알아가는 재미도 솔솔했다.
내년에는 가고 싶은 제주 바다를 머리속으로 그려보면서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