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족"이라는 유투브 운영자인 지은이가 자신이 한 여행에 대하여 소근소근 그 느낌을 이야기 한다. 코로나 직후 떠난 여행, 낯선 곳에서 만난 영혼이 맑고 사랑이 넘치는 아이와의 교감, 대차게 용감했던 히말라야 트레킹, 엄마와 이모를 모시고 떠난 가족 여행, 자신을 위한 생일 여행 등 여러 나라, 다른 상황의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자신의 마음을 훌훌 풀어 쓰고 있는데 친한 옆집 친구가 여행 다녀온 감회를 듣는 느낌이 들어 좋다.
여행을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도 않게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이야기라 읽으면서 같이 기분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까맣고 동그란 저것이 어떻게 풀로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말, 소, 양, 염소들이 먹는 것이 전부 풀이니 그들의 똥도 다 풀이라고 했다.“
”열심히만 하면서 좌절의 피맛을 본 나는 ’열심히‘를 넣을 칸에 한 글자 더 길지만 매력적인 ’똑똑하게‘를 넣어 말했다. ’열심히 해볼게요‘ 대신에 ’똑똑하게 해볼게요‘. 그래서 우리는 그 똑똑한 묘수가 절실했다.“
”니체가 말했지. ’비난하다 보면 늘 나를 드러내게 된다.‘라고. 그땐 몰랐지, 그게 질투인지.“
”오래된 친구는 내가 변하려는 모습을 잘 인정을 안하더라고요. 어색해해요. 예를 들면, 내가 책을 읽기 시작했어. 그럼 오래된 친구는 ’야, 너가 무슨 책이야‘이런단 말이에요. 그런데 새로 알게 된 사람은 내가 책을 읽으면, 그냥 나를 책을 읽는 사람으로 인식하잖아요. 오래된 친구들이 편하고 재밌고, 안정감도 느껴지지만, 내가 변화하고 싶을 때는 주춤하게 만들더라고요.“
”여행은 소비의 총집합“
”어른들은 여행에 돈을 아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돈을 쓰는 것이 어른들의 여행이었다. 돈을 쓰는 행위를 통해 여행을 즐기고, 돈을 쓰기 위해 여행을 떠난 것이었다.“
”어릴 때는 호텔에서 혼자 자는 어른들이 사치를 부리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진정한 쉼은 나만의 숨으로 채워진 넓은 공간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