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는 지만지 평론선집의 인물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편이다. 고교 교육과정에 수록된 그의 시 작품만 해도 <우리 옵바와 화로>·<네거리의 순이(順伊)>등이 있다. 대중들에게 임화는 카프의 시인으로 각인되어있지만, 임화는 한국현대비평사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긴 비평가이기도 하다.
이번 지만지 임화 평론선집에는 <근대문학상에 나타난 연애>, <탁류에 항하여-문예적인 시평>, <조선적 비평의 정신> 등 10편의 글이 실려있다. 임화를 시인으로만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낯설지 모르겠지만, 이미 임화의 평론은 당대 최고 수준으로 근대 비평의 한 축을 이끌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임화의 원고를 정리·수록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 선집에는 다음의 노력이 돋보인다. 원전에 충실하여 당대의 표기법을 생생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한자어의 빈번한 사용은 오늘날 일반 독자에게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임화의 비평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임화 비평을 심도있게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존의 순한글판 임화 전집과의 비교를 통해 공부를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일본어 및 외국 인명에 대한 각주는 엮은이의 노력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한국 근대비평의 큰 산맥 중 하나인 임화의 비평은 과거와 현재의 좌익문학을 논할 때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좌익문학에 대한 개인적 취향을 넘어 누구에게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