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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이님의 서재
  • 할아버지 단팥빵
  • 김윤경
  • 10,800원 (10%600)
  • 2018-10-31
  • : 114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 책을 받아 읽었다.

책을 읽는 동안 달콤한 단팥빵이 먹고 싶었던 건 날씨 탓도 있겠지만

사람끼리의 따스한 사랑이 절절히 느껴진 때문이었으리라. 

 

할머니와의 이별을 맞이한 건우네는

혼자 남은 할아버지를 위해 할아버지 집 가까이로 이사했다.

건우는 부모님 부탁으로 늘 할아버지에게 말을 걸지만

할아버지는 말문을 닫고 단팥빵도 거절한다.

왜 좋아하시던 단팥빵을 싫어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가족은 각자 할머니와의 슬픈 이별에 잠기는데,

가장 외롭고 쓸쓸해진 사람은 당연 할아버지였다.

늘 짜여진대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시던 할아버지의 삶이 어긋나 마음대로 시간표가 된다.

고장난 뻐꾸기 시계가 시각과 다르게 뻐꾹 소리를 내는 것처럼.

이런 할아버지가 활기를 되찾게된 것은 건우가 떠올린 장난감도깨비 사건이다.

 

이 이야기는 두 개의 갈등을 풀어나갔다.

건우가 전학 온 학교에서 벌어지는 친구들간의 다툼과 우정이 그 하나이고

살아갈 힘을 잃은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에 일어나는 오해와 관심이 두 번째이다. 

 

이 두 갈등은

장난감도깨비가 있다고 여기게 만든 할아버지의 장난감 수리로 함께 해결된다.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 과학교사였던 실력으로 고장난 장난감을 고치면서

손자에 대한 사랑을 뿜어냄으로써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에서 오는 상실감을 털어낸다.

사랑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랑을 주는 것은 정신적, 육체적 아픔을 해결하는

크나큰 처방임을 새삼 알게한다.

 

장난감도깨비 사건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우정과 가족사랑을 동시에 깨닫게 할 좋은 책이다.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단팥빵을 갑자기 싫어했던 까닭은 무엇이며

다시 좋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하면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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