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시트콤을 꿈꾸며


저 사람들이 날 잊은건 아닐까. 에 제일 민감하게 반응할때가 언제일까.


병원과 식당이 아닐까...라고 오늘 생각해보았다.


난 오랫동안 빈혈이 있는채로 살아왔고 (근본적 원인은 근종)

대부분 나의 헤모글로빈 수치는 낮은편이고 급격하게 낮아지기보다는

낮은채로 서서히 또 낮아지는? 

철분제와 함께한 나의 세월.


그런데 작년 12월에 한차레 심각함을 느꼈고 (수혈 받을 정도는 아니었던 수치)

너어어어무 바빠서 철분제만 꾸준히 복용하다가 정신이 차려진 1월에는 내과에 방문해서 철분주사를 맞았다. 

그리고 2월에 8개월을 기다린 3차병원 진료를 보면서 피검사했는데 헤모글로빈 수치 정상.

3월인 지난주에 수술전 검사에 헤모글로빈 수치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정상에 가까웠고.

그리고 피를 쏟는 주말과 주초를 겪고...어제는 4층에 올라가며 계단을 몇개 오르는데

한층을 한번에 못올라가,,,음.,..몸이 왜이러지?

밥먹는데도 에너지가 필요해서 잠깐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밥을 먹을정도였다

밥 먹고나서도 좀 쉬어야했고 ㅋㅋㅋ

그리고 놀라운건. 자기 전에 책좀 볼까 하고 침대에 앉았는데 

귀에서 심장 뛰는 소리가 울려. 내 심장소리가....이렇게 크게....울리듯이...들린다고....? 설마??

하고 1분동안 소리를 세어보고 그다음에 맥박을 재보니

심장소리가 맞았구나.....몸이 안좋긴 안좋군. 하며 일찍 잠을 청했다.


오늘 아침에. 몸이 축 처지고 출근길에 신호가 바뀔거 같아서 잠깐....뛰는 시늉만 할 정도로 살살 10미터쯤 뛰었으려나. 10미터도 못뛰었을지도

가슴의 어떤 부분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아픈거다. 아 심장아 너 거기 있는거니...


횡단보도에서...나 쓰러지는거 아니겠지...짧은 순간 그런 생각도 하며. 천천히 걸었고

버스를 탔고, 또 천천히 걸어 회사에 도착했다.


아...회사에 도착한것만으로도...난 오늘 큰일을 해낸 느낌이었어....


오늘은 임원 회의가 있는날이라서 차를 준비해야하는데 마침 막내가 오늘 휴가다.

차 준비...에 부담을 느껴보긴 또 처음이네...오늘...진짜 무슨일 없겠지.....?


회의때 커피를 타고 가지고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데 제일 부담되는순간에

이사님이! 직접 커피를 들고 가시는거야! 그러니까 실장님도 나오셔서 나머지를 들고가시고

세상에!

세상에!! 우와 감사합니다, 땡큐!!!! 를 속으로 몇번을 외쳤는지 몰라 ㅠㅠㅠ


한걸음 한걸음 딛는것도 숨이 차는데 아아아 진짜 120미리 담긴 종이컵 6잔 들어주신게...진짜 어찌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ㅠㅠ


그리고 나는. 금요일에 수술전검사 들으러 병원 예약이 되어 있었고 4월에는 간단한 수술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지금 내 몸 상태가 이지경이라. 병원에 전화했다

이런 상탠데 당일 진료접수가 되는지. 응급실로 가야하는지. 이틀후에 진료인걸 땡길 수 있는지, 4월에 수술 날짜 잡힌거 땡길 수 있는지. 

상담원 선생님이 그 과에 문의해보시고 다시 전화주시기로 하셨고.

그 과에서 지난주 내 검사결과를 보셨는지...응급실 오실 정도 아니고 진료도 땡길 수 없고 수술도 땡길수 없다고 하셔서.

다시한번 문의하고 기다렸다. 그러면. 가까운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할테니. 그 피검사 결과에 따라서 그 병원에서 철분주사나 철분제를 처방받아서 주사 맞거나 복용해도 되는지.


문의한지 20분도 되지 않아 답변이 왔고, 아무 병원에서나 검사하고 그결과에 따라 처방받아도 된다고.


그래서 회의 끝나고 보고드릴거 다 보고드리고 근처 2차병원으로 전화예약하고 바로 출발했다 

개인병원은 피검사를 해도 보통은 피를 뽑아 검사를 다른곳으로 의뢰하기 때문에..결과는 내일 나올것이고. 그에 따른 처방도...내일 가능할거니까.


근처 2차병원 가는길에 몸이 너무 좋지 않아서...막 눈물이 나.....


병원에 접수를 하고 진료과에 가서 또 접수를 하고 기다렸다가 선생님을 만나서

지난주 피검사결과 보여드리고 주말과 이번주의 몸상태를 말씀드리고. 아침에 3차병원에 문의한 내용과 답변 받은것 공유드리고. 피검사를 원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처방도 원한다고 말씀드렸다.


피검사 했는데 결과는 두시간정도 걸린다고 했고, 검사결과 보기전에 이미 주사처방도 있었다.

십오분 이십분정도 철분주사를 맞고, 검사결과를 기다려야하는데 잠깐 회사 갔다가...오늘 업무 마무리하고 오후 휴가쓰고 다시 병원으로 올까. 막내도 없는데 휴가를 쓸 수 있을까. 아니...병원에서 기다려야하나...했는데!!

점심 시간이라 그런지!!! 주사실에 잠깐 누워있어도 된대!!! 아아아땡큐..

머리가 계속 아프다...ㅠㅠ


누워있다가 진료실에서 내 이름을 부르시길래 갔더니

결과 수치가 너무...너어어어무...너무 낮다...

일주일도 되지 않은 사이에 훅떨어졌어. 여성의 헤모글로빈 정상수치가 12-15나 16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지난주에 12가 조금 못미쳤고...오늘은...7점대다. 4~5가 훅떨어졌어.

선생님이...입원해서 수혈좀 받으시겠어요? 권유하셨는데

하아..수혈... 두팩정도 맞으면 좋겠다고. 수혈받는데는 시간이 좀 걸려서 입원하고 맞아야 한다고 하셨다.....

일단 철분제를 맞았으니 상태보다가 심해지면 응급실로 오겠다고 말씀드렸다.

오랜 빈혈환자로써 수치가 6점대면 무조건 수혈을 받아야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7점대라...선택할 수도 있는 것인가...오랜만에 7점대고 과거 7점대였을때도 수혈을 권유받았었는데...철분주사 맞고 철분제로 버텨온 나날.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오랫동안 빈혈이 있다가 괜찮았다가 해서

한번도 헌혈도 못했는데...수혈이라니...


점심시간이 지났고, 사무실로 돌아오는길에 뭐라도 먹어야할거 같아서 굴국밥을 먹었다 하하


치료 받고 있으니...근종을 제거하고 빈혈을 벗어버리고 

피가 많이많이많아져서 헌혈도 하는 사람이 되자!


하지만 나의 오늘 컨디션.....어떻게 하지...ㅠ


아니 그래가지고 오늘 컨디션이 이런 상태로 병원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아. 내번호가 지나간거 아니겠지 아아 대기 명단에 들어있는거 맞겠지 간호사쌤이 날 잊은건 아니겠지. 생각했다가

밥먹으러 가서도 나랑 비슷하게 도착한 다른 테이블은 다 음식이 나오는데 저 메뉴..내꺼 아니겠지. 나 잊혀진거 아니지. 배고프진 않지만 빨리 먹고 사무실 들어가야하는데. 배고팠다면...더 민감했을거고....


저 사람들 나 잊은거 아니겠지. 진짜 더 예민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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