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이 책은 저자인 조앤 치티스터 수녀님께서 코헬렛 3장 1절부터 8절에 이르는 내용을 묵상하며 쓴 글입니다. 태어날 때, 죽을 때, 심을 때, 뽑을 때 등 삶의 각 단계에 대한 깊이 있는 묵상을 통해 희망에 찬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특히 저는 이 책의 ‘잃을 때’와 ‘삼갈 때’를 통해 한동안 품어왔던 의문에 대한 답을 얻었습니다. 예전에 지인인 예비 신자분께서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왜 에덴동산 한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선악과를 심어 놓고는 인간에게 먹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심술궂은 분 같아요.”
당시 저는 흔히 들었던 대답인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주셨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지만, 그 말이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저 스스로 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책에서 수녀님 역시 어린 시절 에덴동산의 선악과에 대해 그 예비 신자분과 똑같은 의문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녀님은 ‘본질적인 자유는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유보다 무언가를 하지 않을 자유’라는 문장을 제시하며, 선악과 이야기를 이렇게 묵상합니다.
“선한 것을 악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인간 안의 욕망이다.”
수녀님은 아담과 하와가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잘못을 깨닫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들의 실수로 인해 인류는 구세주를 기다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교회는 부활 찬송에서 그들을 찬미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부활 성야 때는 부활 찬송을 좀 더 주의 깊게 들어보고 싶습니다.
짧은 성경 구절을 묵상하여 한 권의 책이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묵상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조앤 치티스터 수녀님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