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belleunhi 2025/01/1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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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당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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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랜만에 방학이라고 짬을 내어 반가운 세창출판사 신간 리뷰를 합니다. (속마음: 방학이 뭔가요?) 제목부터 행복해지는 톨스토이 아포리즘입니다. 아포리즘은 현대미술에서 작품 해석의 주체가 작가에게서 관객으로 넘어온 예술의 흐름과 나란히 하는 문학 장르라고 이해됩니다. 작가가 어떤 책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을 부분 부분 해체시켜 한 다발로 묶어 제시함으로써 독자는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보다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투영하여 나름의 해석으로 각색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아포리즘이 아무말 대잔치처럼 이것 저것 마악 따온 것이 아니라, 믿고 보는 세창출판사 아니겠습니까? 제목에서 보여주듯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톨스토이의 글들을 통해 던져주고 있습니다. 책은 본질, 사랑, 자연, 일상 그리고 행복이라는 표제어를 필두로 네 개 부분으로 나위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결론으로 독자를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톨스토이의 아포리즘 『나는 당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진정한 행복이란 나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이 행복해지도록 하는 것이 나의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에서 이야기하는 예수님의 사랑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톨스토이가 대단한 신앙심을 가진 사람 같아서 개인사 뒷조사를 해봤습니다. 예수님의 산상설교에 크게 감명을 받아 교회의 모든 전례를 거부하고 예수님의 산상설교만을 따르려하다 정교회로부터 파문을 당했다고 합니다. (어우~ 할아버지 제발 좀!) 사람이 자기 자신을 내려 놓기가 참 쉬운일이 아닙니다. 저는 톨스토이가 행복하다고 생각했었는데 톨스토이는 내가 최고라는 마음이 지나치게 강해서 결국은 이단이네요? 안행복했겠습니다. 😆
아무튼~ 『나는 당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의 결론은 개인적으로 요즘 저의 고민과 많이 연결이 됩니다. 얼마전 카페에서의 대화를 잠시 꺼내봅니다. 나는 봉사를 통해서 내 욕심을 채우려는 생각도 해 본적 없고, 그냥 사람들이랑 부딪치는게 싫어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가는곳 마다 일복이 터지니 속상하더라구요. 계산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나도 그들에게 친절을 당해본 적이 없는데 난 왜 그들에게 내가 힘들게 노력해서 친절해야 하느냐는 이야기를 열도 냈다가, 까르르르 웃었다가 하면서 쏟아냈습니다. 내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차분한 톤으로 조곤조곤 말씀을 하십니다. “나는 내가 성화되고 싶어요. 나는 예수님의 통로잖아요. 나를 통해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보여주니까 나는 내가 정말 좋은 통로가 되고 싶어요. 로마서를 보면서 그런 부분을 찾았어요.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결국 예수님을 위한 것이라구요.” 앞 뒤 사연 다 잘라먹고 저 이야기만 꺼냈지만 이야기하는 본인도 울고, 나도 울며 듣던 사연을 통해 나온 그 분의 결론입니다.
사람은 그냥 말처럼 쉽게 타인을 위해 살지 못합니다. 계속해서 노력이 필요한데, 먼저 할 일은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해야 됩니다.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알아야 나를 사랑하듯 내 이웃을 사랑할 수 있으니까요. 내가 나 자신을 진정 사랑할 줄 알 때에 내 욕심이 사라지고 타인의 행복을 위할 수 있게 됩니다. 흔히들 밥 잘 먹고, 옷 잘 입고 멀쩡하게 잘 살면 그게 행복한거라고들 생각하지요. 그러나 진정한 행복은 사랑에서 나온다는 것을 『나는 당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를 읽고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세창출판사 #세창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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