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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eunhi님의 서재
  • 문명의 운명
  • 마이클 허드슨
  • 28,800원 (10%1,600)
  • 2023-06-30
  • : 848
어느 지역은 거대한 홍수로, 어느 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어느 지역은 극한으로, 어느 지역은 폭염으로 지구촌 곳곳은 사상 유래 없는 기후변화로 고통을 받고 있다. 바다는 온통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고, 이렇게 지구가 썩어서 멸망을 할 것만 같았다. 이대로 모두가 다 같이 멸망해서 죽어버리면 크게 억울하지 않을 것 같은데 영화나 인터넷에서는 돈이 많은 사람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구를 버리고 우주정거장을 개발해서 쾌적하게 살고, 돈이 없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쓰레기가득한 지구에서 겨우겨우 목숨만 붙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먼 미래에 대한 상상일 뿐이지만 결국 또 돈인가??? 고대에는 화산이 폭발하거나 지진으로 문명이 바닷속으로 잠기며 부자, 가난한자의 구별 없이 전체가 다 멸망을 했다지만 지금은 문명이 망해도 부자는 살아남는다는 논리가 된다. 부자들은 살아갈 방법이 다 있으니 지구를 지키기 위해 필살적인 노력들을 안하고 지구가 이렇게 병들어도 방관하고 있는걸까? 문명의 멸망조차 경제력에 따라 이후의 삶이 달라진다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런 생각을 계속 하던 중에 디플롯의 스토리에서 자본주의로 이야기 하는 문명의 운명이라는 책이 나왔다는 것을 보게되었다. 급 호기심이 생겼다. 마이클 허드슨이 유명한 경제학자라는데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까? 기대했다.
일단은 책에 쓰인 전문용어들보다는 일상적인 경제 상황이나 상식으로 편하게 내가 소화한대로 책의 내용을 이야기 하는 것이 내용 전달에 더 좋을 것 같다. 신자유주의의 최대 수혜자는 금융 부동산이다. 1980년대 이후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가서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아 매달 이자를 내게 되면서 중세시대와는 형태만 달라진 지대를 갚기 위해 돈을 벌어 갚아나가는 경제구조가 되었다. 집값과 땅값이 계속 더 오르게 되어 사람들은 대출을 하게 되고, 사람들에게 빚도 능력이라는 인식을 심으며 대출로 집도 사라, 대출로 대학도 보내라, 대출로 사업도 해라, 빚을 독려하게 되었다. 대출을 하고 나서 이자가 더 올라가면 더 많은 이자를 감당해야 되고 점점 더 경제구조는 피라미드 최상위 1퍼센트 계층에서 금융의 90프로를 다 차지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들에게 빚을 내어 갚아나가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기 위해 빚을 내고, 빚을 갚기 위해 일을 해야 되고, 직장을 다른곳으로 옮기려고 해도 당장 이번달 이자를 내지 못한채 몇 번 누적되면 파산하게 이르는 경제 구조로 불합리한 상황이라도 회사를 함부로 그만 둘 수 없게 되어 근로자들의 상황은 더욱더 힘들어지게 된다. 처음 신자유주의를 내보일때 경제학에서는 부의 낙수효과를 이야기하며 모두가 잘 살게 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미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도 부는 중독성이 있어서 절대 질리지 않으며 가진자가 더 가지게 될 것이지 결코 나누어지지 않을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애초에 그렇게는 안되는 것이었다.
책에서는 지금 미국의 경제상황을 금융적 약탈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있는 로마 제국 멸망 시기와 같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세계는 미국과 미국을 맹종하는 서유럽 국가 대 미국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중국, 러시아,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비 백인 국가들의 대립 구조로 본다.
책은 실패한 금융 자본주의의 해법으로 국가가 강력한 통제권을 쥐어야 한다며 중국 경제를 모범적인 성공사례로 제시한다. 중국은 금융 부분이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며 신용 창출의 주도권이 미국식 민간 은행이 아니라 국가 중앙은행에 있다. 국민 생활에 가장 필요한 주택, 금융, 은행을 공공재로 정해 공공의 통제하에 둔다. 중국은 소련처럼 정부 관료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체계적 계획과 민간의 자발성이 결합된 중국 혼합경제를 지금의 미국식 금융 자본주의의 금융 독식을 해결하는 방안이라고 본다.
마이클 허드슨의 논문은 중국에서 큰 환영을 받고 중국내 여러 대학들에서 강연을 하게 된다. 이 책은 그 강연의 내용들을 엮은 글이다. 문명의 몰락 위기를 느끼며 경제 문제에서 이야기하는 새롭고 신박한 해결책이 뭘까 기대를 하고 읽은 책인데 결론은 중국 경제가 답이라서 네~... 하고 책을 덮는다. 중국이 저렇게 거대한 경제 국가가 된 것에는 성공 요인이 있고 배울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더 이상 다른 대안은 없을까? 또다시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의 대립으로 돌아가는 것인가... 역사는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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