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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님의 서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우리는 간혹 책 한 권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약간의 과장이어도 이 책이 주는 의미는 그에 못지 않을 것이다.21세기를 흔히 우리는 정보화의 시대라고 한다. 하루에도 수 없이 쏟아지는 정보들 가운데 어떤 것을 취해야 하고 어떤 것을 버려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다가 그마저 귀찮고 싫증나면 쉽게 그 모든 걸 외면해 버리기도 한다. 여기까지가 지금 나의 모습이라면 나는 이미 그 모든 정보에 뒤떨어져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이미 나는 그 많은 변화의 중심에서 밀려나 변두리의 어디쯤에서 서성거리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그러나 포기는 아직 금물. 이 책에는 당연히 그러하리라는 작가의 밉지 않는 의도 속에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다시 일으켜 세워준다. 적어도, 지금이라도 그것을 깨달았다면 그리하여 행동에 옮긴다면,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처럼 우리에게 아직 늦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격려해 준다.

이 책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던져주는 화두는 '변화'이다. 발간 당시 세계 언론의 끝없는 찬사와 국내 대기업들의 앞다툰 단체구매로 많은 독자층에 지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책의 두께만큼이나 가볍게 읽으면 한없이 가벼운 글이지만 우리 인생의 무게만큼 깊은 성찰을 가지면 그 만큼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여기 두 마리의 생쥐와 두 명의 꼬마인간이 있다. 그들은 미로 속에서 치즈가 있는 방을 찾아 치즈를 즐기는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이 즐기던 치즈가 사라진다. 여기서 그들은 행동을 달리 한다. 가지고 있는 치즈가 언젠가는 사라질 거라고 예상하고 준비한 두 마리의 생쥐는 주저 없이 새로운 치즈를 찾아 길을 떠난다. 그러나 남아있는 두 명의 꼬마인간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어'라고 불평을 하며 그 새로운 사태에 대응할 그 어떤 것도 생각지 않는다. 그리고 문득, 뒤늦게 상황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본 한 꼬마인간은 새 치즈를 찾아 나선다. 한번도 가지 않은 미로 속으로 첫 발을 내딛을 때 본능적인 두려움과 공포에 몸을 떨지만 이내 그 미로 속의 여정을 새로운 치즈에 대한 열망으로 극복하게 된다. 그리하여 이윽고 꼬마인간은 보다 더 신선하고 맛있는 치즈를 찾게 된다. 그리고 그를 맞은 것은 한발 먼저 떠난 두 마리의 생쥐였다.

이 글에서 치즈가 상징하는 것은 우리 인간이 얻고자 하는 무한한 희망이다. 그것은 좋은 가정, 훌륭한 직업, 넉넉한 재물, 건강한 육체 등을 말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미로는 내가 속한 가정, 사회, 국가를 의미 할 것이다.누구나 아는 내용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너무 많은 오류를 범하는 우리에게 따끔하게 다가오는 그 무엇이 있다사람들은 누구에게나 변하지 않았으면 하고 안주하고픈 나만의 치즈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마음뿐, 그 치즈는 하루하루 조금씩 없어지거나 남아있는 건 이미 먹을 수 없는 썩은 치즈가 된다. 이미 변화는 시작된 것이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설혹, 부득이 길을 선택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이미 가 보았던 길, 눈에 익숙한 길을 가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그 길은 이미 길이 아니라고 이 책은 말한다. 그리하여 더 이상 갈 수 없는 길에 연연하지 말고 내 등뒤에 있는 내가 외면하고 있는 길에 눈길을 주라고 말한다. 변화는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일어난다. 준비되지 못한 사람은 이미 준비된 사람에게 질 수밖에 없다. 자신의 주변을 간단하고 융통성 있게 준비할 것이며, 사태를 지나치게 분석, 두려움에 떨지 말 것이며, 작은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 큰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기를 이 책은 말한다.모름지기 '영원히'란 없다. 영원히 썩지 않는 치즈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치즈도 없는 것이다. 다만 그 달콤한 치즈를 향해 우리가 움직여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인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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