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병동, 그것도 폐쇄병동은 그 이름만으로 모두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장소입니다.
"미친 사람들이 갇혀 있는 곳." 우리의 인식의 저변은 저기서 크게 나아가질 못하죠.
그러나 <정신 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보다 보면
우리는 개별 환자들의 광기보다도 "광증 권유하는 사회"를 더 뼈져리게 체감하게 됩니다.
어째서 오리나 씨는 조증에 걸렸는지.
그녀의 엄마는 자신의 딸에게 일평생 무엇을 욕망했는지.
오리나 씨가 어떤 딸이 되길 바랐는지.
부유한 가정에서 모자람 없이 자란 듯 보이는 그녀의 삶에서 꾸준히 삭제되어온 것은 무엇인지.
그것을 꾸준히 천착하다 보면 결국 그녀의 정신을 폐쇄병동까지 내몬 것은
그녀의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 있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밖에 없게 됩니다.
세계가 그녀에게 조금만 더 상냥했더라면,
오리나 씨는 도피하고 싶어 만든 망상이 아닌 현실 속에서 두 발을 딛고 살 수 있었을텐데요.
마음의 병이 우리의 삶과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시대,
주변 사람들의 고독과 상처를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나요.
그들에게 자신이 마땅히 위안이 되었으면 하나요.
그런 분들께 마땅히 일독을 권합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상냥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