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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스트님의 서재
  • 인생의 역사
  • 신형철
  • 16,200원 (10%900)
  • 2022-10-31
  • : 28,508

내 아이가 어처구니없는 확률(우연)의 결과로 죽었다는 사실이 초래하는 숨막히는 허무를 감당하기보다는, 차라리 이 모든 일에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거대한 섭리가 존재한다고 믿는 편이 살아 있는 자를 겨우 숨쉬게 할 수 있다면?- P43
껴안으면 바스러질 뿐인 우리 불완전한 인간들은 내가 사랑하는사람이 진정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그를 살며시 어루만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사랑이 취할 수 있는 최상의 자세일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의 관계 속에서 인간은 누구도 상대방에게 신이 될 수 없다. 그저 신의 빈자리가 될 수 있을 뿐.- P90
사랑과 동정이 같다고 주장한 사람 중에 쇼펜하우어가 있고, 그둘을 혼동하지 말라고 한사람 중에 막스 셀러가 있다. 쇼펜하우어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인간과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지성‘이 아니라 ‘의지‘라고 했다. 생명이 가진 무분별한 욕망에너지를 그는 ‘의지‘라고 부른다. 의지는 맹목적이고, 그래서 삶은 고통이다. 그렇다는 점에서 나와 네가 근원적으로 닮았음을 발견하는 때, 고유한 ‘나‘는 없고 다만 아픈 ‘우리‘가 있을 뿐임을 깨닫는 때가 있는데, 그때의 감정을 ‘동정 Mitleid, 연민‘이라 한다면,
‘사랑‘이 그것과 다른 것일 수가 없다고 그는 주장한다. "모든 참되고 순수한 사랑은 연민이다." (67절) 물론 "참되고 순수한 사랑"만이 그렇다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P95
다시, 이영광의 「사랑의 발명은 ‘무정한 신 아래에서 인간이인간을 사랑하기 시작한 어떤 순간들의 원형‘을 보여주는 시다.
나는 인간이 신 없이 종교적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를 생각하는 무신론자인데, 나에게 그 무엇보다 종교적인 사건은 한 사람이다른 한 사람의 곁에 있겠다고, 그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무신론자는 신이 없다는 증거를 쥐고 기뻐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염려하는 사람이다. 신이 없기 때문에 그 대신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의 곁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이세상의 한 인간은 다른 한 인간을 향한 사랑을 발명해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신이 아니라 이 생각을 믿는다.- P97
인간의 한평생이 타인에게는 시 한 편만큼의 가치를 갖기도어렵다는 생각을 할 때 나는 시 앞에서, 자연 앞에서 그렇듯, 오만해질 수가 없다.-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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