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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_lectrice

마음이 끝나도 나는 살아 있구나

숲길을 걸으면서 그가 결국 벌집을 깨트렸던 것을 떠올렸다 
걸어갈수록 숲길은 더 어둡고
가끔 무슨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 시는 시간이 오래 흘러 내가 죽는 장면으로끝난다

그때는 아름다운 겨울이고
나는 여전히 친척의 별장에 있다

잔뜩 쌓인 눈이 소리를 모두 흡수해서 아주 고요하다

세상에는 온통 텅 빈 벌집뿐이다 그런 꿈을 꾼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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