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 스트라이크
케이트 2019/03/2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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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드 스트라이크
- 구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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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 - 2019-03-15
: 5,017
구병모 작가의 소설은 사실 이 작품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판타지 영 어덜트 소설이라는 장르로 나름 팬층이 두껍게 형성된 작가라는 것도 이번에 알았고, 개인적으로 해리포터 외에는 해당 장르 소설을 읽어본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해서 다른 작품과의 비교는 불가능하다. 해리포터도 내가 정말 청소년기에 읽었으니 그게 벌써 언제적 일.. 암튼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으로 슥 읽어내릴 수 있었다.
일단 가독성이 뛰어나고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게 가장 큰 특징일 것 같고, 작품의 전개도 그렇고 인물의 심리, 주제의식, 교훈까지도 상당히 직접적으로 서술된다는 점에서 영 어덜트 소설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복잡한 암시는 거의 없고 작가가 친절하면서도 빠르게 다 떠먹여주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독자를 머리 아프게 하거나 심기를 건드리지도 않는다. 청소년 문학이 관심을 가질 만한 소외/차별/배제, 그리고 그것에 대한 공감/우정/사랑을 기본 주제로 하고 있지만, 그와 관련된 희로애락은 한겹 안전 포장을 해서 내놓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가장 강점으로 느껴진 부분은 역시 스토리텔링이다. 청소년 문학에서는 이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일 수 밖에 없을 텐데, 그와 동시에 판타지 장르에서 필요로 하는 상상력도 일정 함량 이상 갖추고 있다. 고원 지대와 그곳에 사는 익인들에 대한 묘사를 읽을 때는 흡사 영화 아바타를 떠올리게 하는 참신한 설정들이 인상적이었다.
책 속의 사건들을 좀 더 자신의 일처럼 공감하고, 주인공들이 던져주는 교훈을 그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확실히 이 작품이 가벼우면서도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10대 중후반쯤의 어린 독자들, 혹은 연령을 불문하고라도 아직 소년 소녀의 마음을 간직하고 계신 분들에게 권한다.
덧. 구병모 작가의 첫 작품인 '위저드 베이커리'가 올해 출간 10년을 맞이했다니 데뷔작을 접했던 청소년들은 이미 어른이 되었을 거고, 짧지 않은 기간동안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해당 장르에서 팬층을 탄탄히 쌓은 작가가 우리에게도 존재한다는 사실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앞으로 더욱 풍부한 상상력과 재미를 동시에 갖춘 많은 작품들이 쏟아지기를 마음으로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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