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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님의 서재
  • 호러,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 남유하
  • 13,500원 (10%750)
  • 2024-04-12
  • : 1,365
호러 마니아에게는 즐거운 대화가, 초보자에게는 무겁지 않은 입문서가 되어줄 책.

1장에서는 선천적으로 주어진 듯한 저자의 호러 취향을, 2장에서는 호러 작가로서의 고민을, 3장에서는 호러 장르에 대한 질문을, 4장에서는 호러 거장들의 생애와 작품을 다루고 있다. 전체적인 톤은 경쾌하고 가볍지만 (저자의 책상 위에 있는 뇌 모양 스노우볼의 사랑스러움을 묘사할 때처럼) 생각해볼 거리들이 많이 주어진다.

이를테면 “좋은 소설을 쓰고 싶다면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 두려워하는 것에 집착해보자.(101/350)” 라는 문장이 그렇다. 이건 비단 창작자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때로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보다 우리가 싫어하는 것이 우리를 더 많이 설명해주기에.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그 두려움은 어떤 식으로 표출되는가? 때로는 회피일 수도 있고 분노나 혐오로 굴절되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감정은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현상으로 드러나기도 할 터다. 공포를 피할 수 없는, 피해서는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저자는 명백한 호러 영화들이 스릴러, 미스터리, 심지어는 드라마나 액션 장르로 유통되는 현실을 지적한다. 그만큼 호러 장르에 장벽을 느끼는 관객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포는 우리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부분이며 창작물에서도 훌륭한 조미료 역할을 한다.

그러니 의구심과 불안을 조금 내려놓고 호러에 한 발짝 더 다가서 보는 건 어떠한지. 강렬하면서도 섬세하고, 냉정하면서도 감성적이며, 투박하면서도 진보적인 이 장르는 제법 매력적이니까.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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