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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요정의 서가
  • 운명은 의심을 멈추는 순간 시작된다
  • 잔다르크
  • 16,020원 (10%↓890)
  • 2026-09-21
  • : 330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 운명은 의심을 멈추는 순간 시작된다」

타인의 허락이 아니라, 내 안의 목소리를 믿는다는 것




잔다르크/ 플래시카




나는 이 책의 표지가 감각적으로 느껴졌다. 잔다르크라니. 잘 아는 존재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낯설기도 했다. 이름은 너무나 익숙한데 정작 그녀가 어떤 시대를 살았고, 무엇을 믿었으며, 왜 끝내 화형대에 오르게 되었는지를 생각하면 선명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인물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펼칠 때부터 궁금했다.


한 사람이 자신의 확신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확신은 언제부터 운명이 되는 걸까.


이 책은 단순히 한 인물에 대한 평전이라기보다는 그녀의 선택과 신념을 오늘의 삶으로 끌어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타인의 허락’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허락을 기다린다.



이 정도 경력이 있어야 하고, 이 정도 실력이 있어야 하고, 누군가 인정해줘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말 원하는 일 앞에서도 ‘내가 해도 될까?’를 먼저 묻는다.

그런데 잔다르크에게는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자격의 목록이 거의 없었다.

열일곱 살의 소녀였고, 군사적 경력도 없었다. 그럼에도 자신이 믿는 목소리를 따라 움직였고, 결국 역사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갔다.

책의 첫 부분에 등장하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때 스스로 깃발이 되는 법’이라는 문장


스스로 깃발이 된다는 것은 아마도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없을 때에도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잃지 않는다는 뜻 아닐까?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오히려 사람은 혼자 확신할수록 더 쉽게 흔들린다. ‘내가 틀린 건 아닐까?’라는 생각은 너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의심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처음에는 조금 강하게 느꼈다.

하지만 읽을수록 이것은 무조건적인 확신을 이야기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잔다르크에게 중요한 것은 세상의 모든 판단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는 의미로!

타인의 시선, 사회가 정한 기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이미 내려진 판결 앞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는 것.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에도 유효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꾸준히 출간되는 고전 시리즈 다음 책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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