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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요정의 서가
  • 이번 생은 갓생
  • 은수영
  • 13,050원 (10%↓720)
  • 2026-09-18
  • : 30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이번 생은 갓생」 좋아하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는 연습

은수영 지음 | 북다 청소년 문학





“엄마, 나는 지금 웹소설을 쓰고 있어.”

아마 은성이 이 말을 정말 입 밖으로 꺼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조회 수 1, 댓글 0. 3년째 꾸준히 쓰고 있지만 알아주는 사람은 없고, 백일장에서 상을 받은 적도 없다. 좋아해서 시작한 일인데 어느 순간부터 그 좋아하는 마음마저 초라하게 느껴진다. 이 소설을 읽으며 독자들도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쓰고 싶어지기 마련이니까.




은성은 조금 특별한 꿈을 가진 아이이면서도, 동시에 아주 평범한 청소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낮에는 반에서 존재감 없는 아싸, 밤에는 ‘달려라 빨간 장화’라는 이름으로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을 쓰는 은성. 그런데 이 이중생활이 재미있는 설정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은성이 밤마다 글을 쓰는 이유를 따라가다 보면 그 안에는 두 가지 양가감정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설을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과 반대로 읽히지 않고 싶은 마음...

글을 써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내가 만든 문장을 누군가가 읽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생각보다 크다. 조회 수 하나, 댓글 하나에 괜히 마음이 들뜨기도 하고,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내가 쓴 글뿐 아니라 나 자신까지 외면당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은성이 결국 자신이 쓴 소설을 모두 지워 버리는 장면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 은성에게 뜻밖의 독자가 나타난다. ‘초코바 우는 여우.’

소설을 지우지 말아 달라는 한 통의 쪽지에서 시작된 관계는 은성에게 변화를 가져온다. 재미있는 것은 누군가의 칭찬을 받고 갑자기 자신감이 폭발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 사람의 독자를 만나면서 은성은 오히려 내가 정말 쓰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쓰고 싶은 방향으로 소설을 고쳐 나가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나는 이 책의 제목인 ‘갓생’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우리는 흔히 갓생이라고 하면 목표를 세우고, 부지런히 살고, 성과를 만들어 내는 삶을 떠올린다. 하지만 은성의 이야기는 그 공식에서 살짝 벗어난다.

랭킹 1위가 되고 출판사에서 계약 제안을 받는 일이 물론 기쁘지만, 그것이 은성의 가장 큰 성취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전과 이후에 은성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더 와닿았다.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의 기준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도 일단 한 번 해보는 것.


은성에게는 이런 사소한 선택 하나하나가 꽤 큰 용기다.

청소년 소설에 관심이 많다보니 이렇게 쓰면 상을 받는걸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타인에 의해서가 아닌 청소년 화자 스스로가 변화하는 모습을 담는 일이다. 나도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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