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의 뇌 」
갑질, 괴롭힘, 공격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뇌과학
가토 도시노리 지음 · 박은주 옮김 · 링크북스
“왜 저 사람은 말이 통하지 않을까?”
살다 보면 아무리 설명해도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감정이 상하고 꼬이고, 내가 하지 않은 일까지 해명해야 하거나 상대의 감정에 휘말리고 만다. 처음에는 ‘성격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질문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키워드 이기도 한
갑질과 괴롭힘, 정서적 학대, 악성 민원, 난폭 운전처럼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공격 행동을 ‘가해 모드’라는 뇌의 상태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읽으면서 가장 불편하면서도 오래 생각하게 된 부분은 1장의 “누구나 마음 깊숙이 악의를 품고 있다”는 문장이었다. 누구나 다른 사람을 괴롭힐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가해 행동이 나타난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 안의 질투나 분노, 우월감 같은 감정을 어떻게 알아차리고 조절하느냐에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나는 나쁘지 않다’라는 자기 합리화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언제나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내가 화가 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고, 상대가 먼저 잘못했으며,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행동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게 자신의 행동에 이유를 붙이는 순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도 스스로에게는 정당한 행동이 되어버릴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가해모드라는 단어가 참 무겁게 다가왔다.
가해자는 언제나 악의를 품고 계획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감정 조절의 어려움, 좁아진 시야, 질투와 같은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이성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힘이 떨어지고, 자신도 모르게 공격적인 행동을 반복할 수 있다는 설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가해자’의 이미지와 조금 달랐다는 점
또한 우리는 갈등이 생기면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대가 이미 ‘가해 모드’에 들어가 있다면 논리적인 설명이나 진심 어린 설득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오히려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상대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를 계속해서 나에게서 찾을 필요는 없다는 것. 내가 설명을 잘못했나, 내가 조금 더 참았어야 했나, 내가 너무 예민했나 하면서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지금 상대와 대화가 가능한 상태인지부터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 후반부는 특히 특히 현실적이었다.
정서적 학대를 하는 사람, 갑질하는 사람,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 일부러 사람과 부딪치는 사람, 난폭 운전을 하는 사람, 자신이 당한 일을 그대로 되갚으려는 사람까지 각각의 머릿속 풍경을 보여준다. 행동만 놓고 보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공통된 사고방식이 있다.
누구나 자기만의 입장이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좀 더 논리적으로 분석할지 방법을 제시해준다. 그런 관점에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