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초번영」 AI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8가지 조건
이관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AI를 이야기하는 책은 많다.
이 책은 AI 기술 자체보다 AI를 둘러싼 국가의 조건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무려 여덟 가지를 AI 강국을 떠받치는 기둥으로 제시하는데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이 어느 하나의 요소만으로는 국가의 AI 경쟁력을 설명할 수 없다고 본다는 점이다.
돈이 많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뛰어난 연구자가 많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산업으로 연결할 생태계가 없다면 혁신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고 한다. 반대로 인재와 연구, 자본과 인프라가 서로 연결될 때 하나의 국가가 ‘번영하기’ 시작한다.
AI를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생태계의 문제로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 눈에 띄는 점이다.
혁신적인 인재는 필요하다고 해서 내일 당장 만들어낼 수 있는 자원이 아니다. 힌턴과 벤지오의 연구가 세상을 바꾸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것처럼, 다음 세대의 혁신가 역시 지금 어딘가의 교실에서 수학을 궁금해하고 있을지 모른다.
결국 AI 경쟁은 현재의 기술력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10년, 20년 뒤의 인재를 어떻게 키우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대목에서 AI 시대의 교육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우리는 흔히 AI 시대에 필요한 교육을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도구를 얼마나 빨리 익히게 할 것인가에 집중한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그보다 더 오래 걸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질문하는 힘, 수학적 사고, 연구하는 습관, 실패를 견디는 문화. 그리고 아직 아무도 답을 알지 못하는 문제를 붙잡고 오래 생각할 수 있는 환경.
AI가 인간의 일을 대신할수록 오히려 인간에게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묻게 된다.
책에서 미국과 중국을 비교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미국은 막대한 민간 투자와 프런티어 모델, 인재 생태계라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이민과 정책의 불확실성, 기술 냉전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중국은 막대한 자원만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제약과 희소성을 효율성으로 바꾸는 특유의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은 하드웨어와 메모리, 빠른 실행력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빠르게 따라가는 능력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무엇을 빠르게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향해 달려갈 것인가를 정의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AI가 인간의 미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AI 시대를 어떤 미래로 만들 것인지 우리가 결정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
초번영으로 향하는 길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더 빠른 기술이 아니라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묻는 능력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