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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요정의 서가
  • 오프사이드
  • 김미조
  • 10,800원 (10%600)
  • 2026-06-30
  • : 3,390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오프사이드》 가장 뜨거웠던 여름, 가장 외로운 사람들의 질주




김미조/ 안전가옥




소설은 판금이라는 죄수가 화장실에 숨어서 편지를 쓰다가 교도관에게 들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책 초반부터 흥미진진하고 가독성이 좋아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무엇보다 첫 장면에서부터 박판금이라는 인물이 가진 비밀과 사연이 궁금해졌고, 그녀가 왜 15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음에도 장례식장이 아닌 다른 장소로 향하는지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된다.

15년 동안 교도소에 있던 무기수 박판금.



아버지의 죽음으로 단 사흘간의 귀휴가 허락되지만, 그녀는 장례식장으로 향하지 않는다. 향한 곳은 뜻밖에도 오래된 젓갈 공장.

그리고 그녀를 따라붙는 신입 교도관 윤지오.

지오는 판금의 귀휴 이탈을 막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우연히 발견한 한 사람의 이름 때문에 쉽게 그녀를 놓을 수 없다. 오래전 사라진 자신의 엄마, 그리고 그 흔적이 남아 있는 면회 기록 속 이름.

서로 다른 이유로 움직이던 두 사람은 결국 같은 목적지를 향해 달리게 된다.



판금에게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과거가 있었고, 지오에게는 반드시 찾고 싶은 진실이 있었다.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의 3일간의 도주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이 소설을 한 편의 추적극인가 생각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오프사이드》는 단순한 도주극이 아니라 낙인 찍힌 사람들의 생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누군가를 너무 쉽게 한 단어로 규정한다.

범죄자,

무기수,

문제 있는 사람.

하지만 그 이름 뒤에는 한 사람의 삶이 있고 기억이 있다.

우리는 남의 삶에는 너무 쉽게 저울을 들이댄다.


누군가는 태어난 환경 때문에 삶의 방향이 달라지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말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박판금이라는 인물이 흥미로운 이유는 그녀가 완벽하게 선한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피해자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 안에는 죄와 상처, 분노와 생존 본능이 함께 존재한다.

그래서 더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판금과 지오의 관계였다. 두 사람 처음부터 정말 대단한 대립관계를 보여준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서로를 믿지 않는다.

한 사람은 도망쳐야 하는 사람이고,

한 사람은 붙잡아야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두 사람은 조금씩 상대의 삶 안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흔히 구원이라는 말을 거창하게 생각한다.

누군가를 완전히 변화시키는 것.

삶을 새롭게 만들어주는 것.

하지만 이 소설이 보여주는 구원은 조금 다르다.

그저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바라봐주는 것.

어쩌면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판단이 아니라 이해가 아닐까 생각도 든다.










제목인 ‘오프사이드’도 오래 생각하게 만든다. 축구에서 오프사이드는 규칙 밖에 놓인 순간을 말한다고 하다. 제목이 주는 상징성을 생각해봤다.

누군가는 그 위치 때문에 경기를 망쳤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삶에서도 우리는 자주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다.

정해진 기준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남들과 다른 선택을 했다는 이유로,

한 번의 실수로,

사람들은 쉽게 누군가를 경기장 밖으로 밀어낸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왜 그 위치에 서게 되었는지 아닐까.

김미조 작가는 영화 연출 경험을 바탕으로 인물의 감정과 장면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첫 소설 《오프사이드》는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끝내 서로의 힘이 되어가는 두 여성의 여정을 담아낸 작품으로 소개된다.

책을 읽으며 영화 같은 장면들이 떠올랐지만, 그보다 오래 남은 것은 인물들의 침묵이었다.

말하지 못했던 시간,

누군가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던 상처,

그럼에도 살아남고 싶었던 마음을 기억하고 싶은 소설이다.



#안전가옥 #안전가옥쇼트 #오프사이드 #김미조경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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