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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요정의 서가
  • 극우의 신화 일본
  • 호사카 유지
  • 19,800원 (10%1,100)
  • 2026-06-25
  • : 3,590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쓴 주관적인 리뷰



《극우의 신화 : 일본 숨길 수 없는 전쟁본능》

호사카 유지 / 책이라는신화



호사카 유지 작가님의 전작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역사와 정치 문제를 다룰 때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사상과 인간의 욕망을 끈질기게 추적했던 저자의 시선이 인상 깊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또 어떤 서사를 만나게 될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펼쳤다.

《극우의 신화》는 일본의 강경보수와 극우 사상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따라가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히 일본 정치의 현재 모습을 분석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저자가 바라보는 것은 더 깊은 곳에 있었다.



신화가 어떻게 역사가 되고, 역사가 어떻게 정치적 욕망의 근거가 되는가라는 주제다.

우리는 흔히 신화를 오래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미 지나간 시대의 전설, 상징, 종교적 서사 정도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신화는 결코 과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정체성 그리고 나아가 정치적인 도구가 된다는 것이 무섭다.



일본의 아마테라스 신앙과 천황 중심의 국가관, 그리고 ‘신의 후손’이라는 관념은 단순한 종교적 믿음이 아니라 정치와 결합하면서 강력한 이데올로기로 작동했다.

특히 책에서 다루는 아마테라스와 진무 일왕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우면서도 동시에 불편한 감정이 생긴다.

한 사회가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로 규정할 때, 그 믿음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

특히 임진왜란과 조선 침략론의 계보를 다룬 부분은 무겁게 다가왔다.

침략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전쟁 이전에는 반드시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생각과 언어가 존재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강하게 남은 키워드는 ‘자기 신격화’였다.


인간이 자신을 특별한 존재라고 믿는 순간,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진다.

우월하다는 믿음은 쉽게 배타성으로 이어지고,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된다.

역사 속 수많은 권력자들이 자신을 시대의 선택받은 존재처럼 포장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히데요시와 이에야스가 권력의 정점에 오른 뒤 스스로를 신격화하려 했던 과정, 그리고 국가와 사상이 결합해 만들어낸 일본식 세계관은 ‘권력은 어떻게 신성성을 필요로 하는가’를 보여준다.

권력은 언제나 자신을 설명할 이야기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때로 그 이야기는 신화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꼭 한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특히 ‘신의 뜻’이라는 이름 아래 침략이 정당화되는 과정은 오늘날에도 우리가 역사를 바라볼 때 얼마나 비판적인 시선이 필요한지를 생각하게 한다.

결국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기억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 믿음이 강해질수록 타인의 목소리는 지워진다.

그래서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과거의 사건을 외우는 일이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스스로를 설득하고 타인을 배제하는지를 이해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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