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박상미 / 저녁달
관계는 재능이 아니라 연습이다
살다 보면 가장 어려운 공부는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학교에서 수학과 영어는 배우지만, 정작 관계를 맺는 법이나 상처를 건강하게 다루는 방법은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된다. 그래서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흔들리고,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크게 상처받기도 한다.
박상미 저자는 말한다. 관계를 잘하는 특별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배우고 연습하면서 조금씩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개정증보판의 표지였다. 겨울이 끝나기도 전에 눈을 뚫고 피어나는 수선화는 건강한 자기애를 상징한다고 한다. 내부 삽화도 예쁘다. 필사하기에도 좋은 문장들!!!
저자는 자기 자신을 먼저 존중하는 마음이야말로 좋은 관계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흔히 자기애를 이기심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오히려 나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 타인의 감정도 존중할 수 있다는 설명은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책은 단순히 상처받지 말라고 위로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은 누구나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완벽한 관계를 꿈꾸기보다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상대와 적절한 거리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를 하나씩 알려준다. 그래서 읽는 내내 이상적인 관계론이 아니라 현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안내서를 읽는 느낌이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다양한 실습 코너였다. 감정 점검, 공감 대화법, 관계 상담소, 마음 근육 훈련 등은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써 보고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관계도 운동처럼 반복해서 연습해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와닿는다
저자는 15년 넘게 상담과 강연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쌓은 경험을 이 책에 담아냈다. 그래서 직장, 가족, 친구, 연인 사이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고민들이 현실감 있게 등장한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라는 생각이 들 때 읽으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를 받게 된다.
최근에는 '효율 관계', '거리 두기', '손절' 같은 말들이 익숙해졌다. 물론 때로는 관계를 정리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보다 먼저 건강하게 이어가는 방법을 고민한다. 관계를 끊는 기술보다 관계를 회복하는 힘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갈등이 많은 시대일수록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책을 읽었다고해서 관계가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표현 하나, 상대의 감정을 듣는 태도 하나, 나를 돌보는 습관 하나가 쌓이면 분명 달라질 수 있다. 그 첫걸음을 함께 연습해 보는 책이다. 사람 때문에 지치고, 사람 때문에 다시 힘을 얻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인간관계가 아니라 조금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연습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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