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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요정의 서가
  • 한글을 사랑하고 꽃피운 윤동주 김소월 필사북
  • 윤동주.김소월
  • 11,000원 (50%220)
  • 2026-05-08
  • : 520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스타로고 (펴냄)







필사의 인기는 대단하다.

서점에 가면 필사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이고, SNS에는 자신이 쓴 시와 문장을 공유하는 사람들도 많다. 왜 사람들은 굳이 읽어도 되는 글을 다시 손으로 써 내려갈까.

아마도 필사는 느림의 미학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글을 읽고 쓴다. 그런데 스마트폰 화면을 손가락으로 밀어 넘기며 순식간에 휘발된다.

하지만 필사는 다르다. 한 문장을 읽고, 멈추고, 따라 쓰고, 다시 읽는다. 눈으로 스쳐 지나갔던 문장이 손끝에 머물고, 손끝에 머문 문장이 마음속에 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필사가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바로 그런 느린 시간을 선물하는 책이다.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이 책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가장 깊고 아름답게 노래한 두 시인, 윤동주와 김소월의 시 108편을 담고 있다. 한 사람은 별과 양심을 노래했고, 다른 한 사람은 그리움과 한의 정서를 노래했다. 서로 다른 결을 가진 두 시인이지만, 우리말을 사랑했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



책을 펼치면 먼저 사철제본의 장점이 눈에 들어온다. 책이 자연스럽게 펼쳐져 필사하기 편하고, 종이의 질감도 좋다. 필사북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써보는 경험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세심하게 만들어졌다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윤동주와 김소월의 시를 단순히 읽는 것과 직접 써보는 것이 전혀 다른 경험이라는 점이다.


학창 시절 외우듯 읽었던 「서시」는 어떤가? 수능문학으로 생각하던 서시가 아니라 필사로 천천히 따라 쓰다 보면, 익숙한 문장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역시 눈으로 읽을 때보다 손으로 옮겨 적을 때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는 것을 깨닫는다. 한 글자씩 써 내려가며 시인의 호흡을 따라가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느낀 것은 한글의 아름다움이었다. 윤동주의 맑고 단정한 언어와 김소월의 음악적인 리듬은 필사를 통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글자를 적는 행위 자체가 우리말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일이기도 하다. 설레기까지 한 필사.







필사는 글씨를 잘 쓰기 위한 취미가 아니다. 집중력을 기르고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좋은 문장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필사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잠시라도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멈추고 자신만의 속도를 되찾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필사 노트가 아니다. 윤동주와 김소월이 남긴 언어를 따라 걸으며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다시 만나는 작은 여행이다.

빠르게 읽고 잊히는 시대에, 천천히 쓰고 오래 기억하는 경험이 아닐까? 



오늘 하루가 너무 빠르게 흘러갔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펜 한 자루를 들고 이 책의 첫 페이지를 펼쳐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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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로고 #필사북 #필사의힘 #한글의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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