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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요정의 서가
  •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2
  • 도종환 엮음
  • 16,020원 (10%890)
  • 2026-05-18
  • : 530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도종환 편 │ 나무생각 (펴냄)







부모와 자식은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때로는 가장 많은 말을 하지 못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매일 얼굴을 보고 살아도 마음을 전하지 못할 때가 있고, 사랑하면서도 서운함을 남기고, 이해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끝내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는 동안 시를 읽고 있다는 생각보다 서로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같아서 읽는내내 마음이 아리고 아파서 또 아름답다고 할까?


이 책은 국민시인 도종환 시인이 부모와 자녀를 주제로 한 시들을 모아 엮은 시선집이다. 1권이 출간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펴낸 두 번째 책이라는 점도 의미 있게 다가온다. 세상은 많이 달라졌지만 부모가 자녀를 걱정하는 마음, 자녀가 부모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시들이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매력은 특정 시인의 작품만 모아놓은 시집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해인, 정호승, 김용택, 신경림, 안도현, 류시화를 비롯해 국내외 여러 시인의 작품들이 함께 실려 있어 다양한 목소리로 가족의 의미를 들려준다. 우리가 사랑한 국민시인들 그들의 애송시를 담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필사하기에도 너무 좋다. 부모가 자녀에게 건네는 시, 자녀가 부모에게 전하는 시, 그리고 함께 읽는 시로 구성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서로의 입장을 오가며 읽게 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시 한 편이 끝난 뒤 이어지는 도종환 시인의 짧은 단상이 아닐까?

긴 해설이 아니라 시를 읽고 난 뒤 잠시 곱씹게 만드는 여백 같은 글들이다. 덕분에 시가 어렵게 느껴지는 독자들도 부담 없이 작품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부모라는 존재가 얼마나 오랫동안 자녀를 걱정하며 살아가는지, 또 자녀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어린 시절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밥 한 끼, 부모님의 기다림, 잔소리, 기도가 사실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었다는 것을 여러 시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듯 해서 자꾸만 엄마가 떠오른다.





또한 눈물을 억지로 끌어내기보다 담담한 언어로 가족이라는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그래서 어떤 시에서는 미소를 짓게 되고, 어떤 시에서는 오래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오르며, 또 어떤 시에서는 문득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리고 싶어진다.


최근에는 가족 간에도 대화가 점점 줄어들고, 각자의 삶이 바빠 서로의 마음을 충분히 들여다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시대일수록 이런 시집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시를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잠시 빌려 살아보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시를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부모와 자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함께 읽어도 좋고, 따로 읽어도 좋다. 다만 책장을 덮고 나면 서로에게 조금 더 다정해지고 싶어질 것이다.


가족은 완벽해서 소중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끝까지 품어주려 애쓰기 때문에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책은 말한다. 추천합니다. 가정의 달 더욱 의미있는 책이다.


시를 사랑하는 마음, 정말 소중한 삶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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