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레베카 정 저 / 고영훈 역/ 생각정거장
심리학 카테고리에 있는 이 책은 제목부터 강렬하다. 표지의 차갑고 세련된 디자인은 단순한 자기 계발서보다 심리 스릴러와 같은 긴장감을 준다. 최근 나르시시스트 이야기가 유행처럼 많이 언급되고 책으로 출간되는 분위기다. 책은 읽기 전 나의 예상보다 훨씬 실천적이다. 나르시시스트를 단순히 “자기애가 강한 사람” 정도로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겉으로는 매력적이고 자신감 넘쳐 보이지만, 실제로는 타인의 감정과 에너지를 끊임없이 흡수하며 관계를 지배하려는 사람으로 분석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중요한 건 심리 분석 자체보다 어떻게 안전하게 빠져나올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괴롭힘은 내게 익숙하다. 익숙하다는 게 이렇게 아픈 일인 줄 몰랐다는 저자의 서문...
운동장에서 괴롭힘당하고 서있던 중국계 소녀의 기억, 바로 저자 본인의 이야기다.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는 이유는 뭘까?
저자가 20년 경력의 이혼 전문 변호사라는 점도 흥미롭다. 보통 심리학 책들이 상처의 원인을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면, 이 책은 관계가 실제 삶에서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저자의 삶을 통해 이미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말이 안 통해서 결국 내가 미쳐버릴 것 같았다”라고 느끼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짚어내는데, 읽다 보면 단순한 연애 문제를 넘어 가족, 직장, 친구 관계까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나르시시즘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생애 환경을 들여다보면 그 특징 역시 흥미롭다. 나르시시스트에 맞서 감정적으로 폭발하거나 정의감으로 돌진하는 대신, 상대의 패턴을 이해하고 거리를 만들고 기록하고 협상 전략을 세우라고 말한다. 그래서 제목 속 안전 이별, 나르시시스트를 이기는 공식이라는 표현이 좀 더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읽으며 요즘 사회가 왜 이렇게 나르시시즘이라는 단어에 민감해졌는지도 생각하게 됐다. SNS 시대에는 자기 연출과 과장된 자아가 점점 일상이 되었고, 관계 역시 진심보다 통제와 인정 욕구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책은 그런 시대 속에서 내 감정과 에너지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묻는다.
요즘 매체에서 자주 보이는 이호선 교수님의 추천사 읽고 깜짝 놀랐다.
이분의 글은 처음인데 이렇게 잘 쓰시는 문장이라니 필력이 남다르시다는 점!!
무엇보다 좋았던 건 피해자에게 무조건 공감만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물론 상처를 이해하지만, 동시에 현실적으로 움직일 전략을 주로 제시한다. 공감 글귀와 함께 여러 가지 행동 비전을 제공하는 책이다. 읽다 보면 독자들은 내 삶의 주도권은 결국 나에게 있음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나르시시스트는 단순히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이 아니다. 때로는 가장 다정한 얼굴로 타인의 삶을 잠식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이 책은 그 관계를 끊어내는 일이 왜 단순한 결심이 아니라 전략과 회복의 과정인지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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