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라미 카민스키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와~~ 이향인이란 뭘까 궁금한 마음으로 펼친 책이다. 집단주의에 지치는 요즘 정신과 의사이자 임상심리 연구소 소장인 저자의 책은 마치 내 이야기 같았다.
먼저 이향인이란 무엇인가? 한자 의미의 이향(離向)이라는 단어는 낯설지만, 감각적으로는 금방 와닿는다. 어딘가로 향하는 대신, 한 발짝 물러나 있는 상태를 말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이향인은 내향인이나 외향인처럼 성격을 나누는 개념이 아니다.
집단을 중심에 두지 않는 사람 혹은 ‘우리’보다 ‘나’에서 출발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우리는 모두 태어날 때는 이향인이지만, 살아가면서 점점 ‘소속된 인간’이 되어간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정말 인간은 원래부터 함께하는 존재였을까, 아니면 그렇게 길러진 걸까. 우리는 초연결의 시대를 살고 있다. 협력, 팀워크, 소속감 이 단어들은 언제나 좋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 기준에서 벗어나는 순간, 나는 소극적이며 사회성이 부족하고 고쳐야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문제는 개인이 아니라 기준일 수도 있다는 것. 왜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연결되어야 하는가? 편협된 사고방식, 우리는 하나의 방식만을 ‘정상’으로 받아들여 온 건 아닐까? 이향인의 핵심은 고독을 견디는 능력이 아니라 고독 안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구조다.
이들은 관계를 통해 자신을 확인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반응이 없어도, 자신의 기준으로 스스로를 지탱한다. 그래서 때로는 거리 두기를 선택한다. 모두가 열광할 때 한 걸음 물러서서 보고, 모두가 분노할 때 그 감정의 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거리에서 생기는 것이 바로 관찰과 사유다. 이향인은 중심에 서지 않지만,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읽는다.
이 책은 지금 내 입장의 든든한 의지가 되기도 하고 기존 내가 세웠던 약해빠진 기준을 바꿔놓았다. 혼자 있는 시간을 줄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독은 비워진 상태가 아니라 스스로를 채울 수 있는 시간이다.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연결되지 않아도, 자기 삶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니까.
세상의 중심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아니라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일 수도 있다는 것. 기억하며 글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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