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이정하 / 마음시선 (펴냄)
첨단과학의 시대에 오래 사랑받던 시집의 재출간은 어떤 의미를 갖는걸까...
이야기는 점점 더 빠르고 영리해지는데 오히려 우리 독자들의 마음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설명하는 언어는 넘쳐나지만, 마음을 울리는 글은 과연 얼마나 되는가?
2000년 겨울, 초판으로 세상에 나왔던 【한 사람을 사랑했네 】는 출간과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한국적 ‘사랑 시’의 한 축을 형성했다.
어린왕자의 감성같은 소년의 순정성과 청년의 격정, 그리고 어른의 체념이 한 권의 시집 안에 동시에 머물러 있던 이 작품은 세대를 건너 독자들의 감정을 건드리며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다. 특정한 연령의 사랑이 아니라, 사랑을 지나온 모든 시기의 마음을 불러내는 문장이 주는 감성은
단지 아날로그식 감성이라는 단어로 설명되지 않는다.
종이배, 부치지 못할 편지, 간이역, 촛불, 우편배달부의 감성
시는 언제나 ‘늦게’ 도착하지만 도착한 순간, ‘오래’ 머문다
시가 다시 읽히는 시대는 삶이 복잡해진 시대이기도 하다. 사람은 마음이 막막할수록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이해받는 문장을 본능처럼 찾는다. 그럴 때 시는 도착한다. 요란하지 않게, 갑작스럽게, 그리고 정직하게 사랑을 말하는 시집은 오래 사랑받는다.
현대시를 읽으며 종종 느끼는 거리감, 정교하고 흥미롭지만 금방 잊히는 시어들이 흩날리는 요즘이다. 감정을 숨기지 않는 시어들. 사랑에 실망하고 이별의 아픈 마음, 상처 입은 마음을 꾸미지 않은 채로 내어놓는다. 문학은 언제나 우리보다 먼저 감정의 가장 작은 파편까지 정확히 말해왔다. 우리가 잊어버린 감정의 길을 작품은 먼저 기억한다. 이정하의 시 역시 그렇다. 그의 언어는 유행과 무관하게 언제나 상처의 형태를 부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래서 다시 읽힌다.
내 책상 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오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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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을사랑했네
#다시읽히는시
#사랑을견디는사람
#시가도착하는순간
#시의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