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바다는 작은 물을 가리지 않는다】 세계사와 문화사, 해전사를 한 권으로 만나는 바다에 관한 가장 인문학적인 접근

김석균 지음/ 예미 (펴냄)
해양강국을 위한 바다 인문학이라니 정말 아름다운 부제다. 학창 시절 지리 시간 가장 많이 들어본 문장 아닐까? 삼면이 바다, 해양강국 대한민국! 저자는 바다를 지구의 또 다른 온누리라고 적었다. 이 표현이 참 다정하게 느껴졌다.
읽기 전에 표지나 작가나 책에 대한 편견을 최대한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책이라는 물성이 내 손에 와닿았을 때의 느낌은 보도자료나 책 소개 글이나 이미지 표지나 책 gpt 돌려서 쓴 소개 글을 보는 것과 사뭇 다르다. 책 리뷰어 & 북스타그램 5년 하면서 매번 실감하는 부분이다. 책은 하나의 물성으로 내 손에 와닿아서 넘길 때 가장 책 답다고... 이 책도 그랬다. 단지 기대 이상이었다 이런 식의 식상한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책이다.
큼직한 글자 폰트, 각 소챕터의 제목들 예를 들면 푸른 구슬, 해양 문화, 지구의 생태 조절자, 바다 고유의 위험 등 각 소재목만으로도 충분히 내게 영감을 주는 책이었다. 당장 바다로 달려나고 싶었다.
바다와 먼 도시에 나고 자랐기에 바다는 늘 그립다.
어릴 때는 그리운 대상이 많은 것은 결핍이라고 생각했는데 성인이 되어서 생각해 보니 결핍도 때로 약이 되는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바다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했고 많은 것을 선점했으며 그것은 식민 지배로 이어졌다. 책에 언급된 아름다운 도시들, 무역항은 손바닥 하나 차이로 정복과 예속이 결정된다. 물론 저자는 사략선 제도를 언급하며 해적질을 정부 주도로 공인한 영국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다. 세계사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경험 이제 책을 이만큼 읽은 독자라면 다들 아실 것이다.
세계 각국의 해전과 장군들을 과거와 현재 교차로 오가는 부분도 흥미롭다. 역사책 보는 느낌으로 재밌게 읽으며 지식을 접할 수 있었다. 세계사, 해전사를 좋아하고 전쟁 무기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 비대칭 전력 잠수함 영국의 U-보트 제2차 세계대전 언급도 해군 대학 나아가 테러 관련 현대사와 병렬로 서술되었다. 폭넓은 세계관, 해박한 저자의 사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단편적으로 흡수한 세계사 상식을 이 책을 통해 인문학의 관점으로 정리하는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컬러 도판, 사진이 보기 좋았다. 시원시원한 바다 관련 사진들, 올 컬러에 이어지는 에필로그에서 앞으로의 대한민국 우리 바다가 나아갈 길에 대해 예측해 볼 수 있었다.
해적에 관해 깊이 연구하신 부분, 해적 관련 논문을 쓰셨다니 그 점도 참 흥미롭다. 논문 물론 어렵겠지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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